아무소리 #41 '주식투자와 미래산업, 구독경제와 선택, 연애와 결혼'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어느덧 35.9의 나이 내년이면 36살이다.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가는 것보다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늘어난 숫자와는 반대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의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읽는 책 사람, 장소, 환대는 정말로. 정말로. 좋은 책이다. 세상을 보는 완벽하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이 책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걸 수도 있겠다. 그래서 요즘 하는 생각들 나름 끄적여 봐야겠다.

 


 

#주식투자와 미래산업

 요즘은 주식투자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재밌게 한다. 유니슨의 대폭등으로 배가 아파죽을 것 같지만 (6천만원정도를 손해본 느낌이 든다.) 내 안목에 조금 자신감도 생긴 듯 하다. 실제로 수익이 잘나오고 있는 편이기도 하다. 버는 만큼 불안하기도 한데 요즘은 너도 나도 주식을 투자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서 그런 것 같다. 어떤 투자 전문 유투버는 부인이 미국 주식을 샀다고 하면서 처음 한 질문이 USD가 무슨 뜻이야? 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웃기지만 초반 투자를 결심했을 때 내 모습또한 못지 않았을 것 같다. 아직도 공부가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미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앞으로는 어떤 분야 산업이 발달할지를 찾아서 좋은회사에 투자하는 것. 요즘은 우량기업, 미래가치가 높고 저평가되어 있는 산업분야를 찾는데 재미를 붙였다. 

 

 주식은 단순하다. 쌀때 사서, 비쌀때 팔면된다. 다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망할 수도 있지만 공부를 한다면 망하는 것을 여차저차 해서 막아볼 순 있다. 

 


 

#구독경제와 소비

  그럴듯한 소제목이다. 구독경제와 소비. 얼마전  엑스박스 게임패스라는 걸 가입했다. 엑스박스에 등록된 게임들을 구독형으로 즐겨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게임까지도 구독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내가 이용하고 있는 구독형 서비스는 넷플릭스, 왓챠, 엑스박스 게임패스(이번달로 구독해지 예정), 리디셀렉트(가입예정), 멜론 등이 있다.

 

 구독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양질'의 상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선택을 강요 당한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 선택을 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여기서 오는 피로도가 상당하다.

 

 매달 돈을 냈으니까(서비스를 받기 위해), 응당 적절한 것을 받아야 하는데 뭐 받을래 하고는 수 만가지 리스트를 던져주는 것이다. 마치 고를 수 있으면 골라봐 라고 으스대는 것 같다.

 

 선택지가 너무 많다보니 나름 추천도 해주긴 한다. 추천리스트에서 괜찮아 보이는 걸 보고 있으면 또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고 이 시간에 다른 걸 봤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플랫폼을 떠돌아 다니게 된다. 

 

  물론 나는 블로그 운영의 콘텐츠 확보와 개인의 영달과 안녕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억지로 라도) 한달에 영화 2-3편 이상, 드라마 1-2시즌 정도는 챙겨보기 때문에 구독서비스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런 구독서비스도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회사들도 구독형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과연 이게 매출에 좋은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지만 고객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 같아. 그리고 퀄리티가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질보다 양). 조금 슬플 따름이다. 

 


 

#연애와 결혼

 이제는 연애를 해야한다. 라고 생각하지만, 마땅치 않다. 코로나 19로 소개팅 시장과 헌팅 시장은 문을 닫았고, 온라인 소개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스스로를 황폐하게 만드는 행위 같아서 굳이 이용하고 싶지 않다. 결혼을 원한다면 이제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보는 것도 주요한 선택지로 떠오른다.

 

 

 

 

 다만 좋은 사람과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결정사에 가입하진 않을 것 같다. 어찌 보면 결혼정보회사도 구독형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다. 매월 일정 금액 돈을 내면 결혼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보내주는. 필요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없으나, 소개팅 어플과 비슷한 의미로 정신이 황폐해 질 것 같아 방금 선택지에서 지웠다.

 


 

 머리속이 뒤죽박죽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골프계에서 탈퇴했고, 어깨 재활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취미 갯수를 더 줄일 예정이다. 깊이를 더 해야 할 때다. 아무튼 그렇다는 이야기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