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김봉곤 사태는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준 듯 하다. 책을 꽤 읽는 편이지만, 해외 소설만 읽는 독서편식을 해왔고 그걸 타파하고자 한국 문학을 접했다. 한국문학을 적극적으로 접하면서는 독서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될 만큼 높은 만족감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모르는 작가들을 찾아, 좋은 작가를 찾아 떠난 신나던 모험은 김봉곤 사태로 인해 잠시 멈추게 되었다. 출판사의 미온적이고 수동적인 대처에 실망하여 두 출판사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데, 한국소설의 주요한 작가들 대부분이 두 출판사를 통하지 않으면 출간이 어려운 실정이라 저번 사태가 더욱 아쉽다. 덕분에 읽고 싶어서 미리 사둔 문학동네 책은 사무실 한켠에 고이 누워있다. 언제까지 나의 불매가 나의 절독이 지속될런지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이어질 것 같다.(나 하나 불매한다고 문동이나 창비의 매출에 무슨 타격이나 있겠냐만.. )
책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지만 뭐라도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문동인지 창비인지 같은 회사에서 나온 다른 브랜드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습관이 생겼다.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책을 사는건 좋은데 이제는 책장에 책을 꽂을 공간이 없다.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입장이라, 더이상 책을 사서는 안될 것 같다. 언젠가 독립하면 서재가 있는 집을 꾸며야겠다. 사고가 책 구매 → 공간의 부족으로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자 책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예전 아이패드로는 크레마 어플을 이용해 전자책을 본적이 있다. 핸드폰으로도 작동은 가능하지만, 작은 화면과 눈 아픔을 참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구매하기로 결심한, 전자책. 이북. 이북리더. 김정은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이북리더를 판매하는 회사들이 있다. 한국이퍼브, 리디, 킨들, 아이리버, 교보 sam, 보위에, 반스앤 노블, 라쿠텐, 톨리노 등. 수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존재한다.
이북리더는 e-ink라는 전자잉크를 사용한다. 회사 EINK가 독점 권한을 가지고 있다. 캡슐형태의 어쩌고를 어쩌고하는 방식 직접 빛에 노출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적다고는 하는데 과학적으로 증명된것 인진 모르겠다. 가진 장점으로는 가볍고, 전력소모가 작으며, 액정의 수명이 길고, 시야각 시인성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흑백, 어둡고, 반응속도가 느리고, 잔상이 남는다는 정도.
나는 고민 끝에 리디 페이퍼를 사기로 했다. 리디북스 전용 리더기지만 기계가 참신하게 나왔다. 화면이 넓직하고, 동작이 기민하며, 어둠속에서도 강하다. (밤에 보기 좋단 이야기.) 새제품으로 구매하면 16만원 정도 이지만,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 이제부터 책 열심히 봐야지하고 2번쓴 상급의 매물이 유독 많다. 독서란 그런 영역인 것이다.
리디페이퍼는 기계는 좋지만 리디북스만 사용해야 한다는 태생적 단점이 있다. 이걸 루팅하여 기계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도 있다. 나는 루팅을 아직 하진 않았지만 언젠간 하게 될 것 같다. 리디북스에는 리디셀렉트라고 하는 구독형 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달간 무료로 체험을 하게 해준다고 하니 우선 사용해볼까 고민중이다.
리디페이퍼는 아직 못읽은 실물 책들을 전부 완독하고 본격적으로 사용해볼 예정이라 실사용기는 추후에 포스팅할 계획이다. 아무튼 그렇다는 이야기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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