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신시도, 장자도 낚시 여행기 5편

  토요일에 군산으로 낚시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물때와 비 소식에 반쯤 포기했다. 금요일 저녁 사촌에게 연락이 왔다. 내일 새벽에 군산에 갈 생각인데 올테면 오라고, 비와 거리 때문에 잠시 망설였지만 까짓것 가보기로 했다

 

 출발은 새벽 2시. 10시에 연락이 왔기 때문에 아버지는 부랴부랴 준비를 하셨다. 나는 몇시간이라도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자려니 잠이 도통 오질 않았다. 전자책을 열고 잠깐 책을 보았다. 두어줄 읽자마자 잠에 들었다.

 

 "가자, 일어나 두시야" 라는 아버지의 말에 잠에서 깼다. 죽을 것 같은 피곤함. 정신을 겨우 차리고 옷을 입고 편의점에서 커피와 라면을 샀다. 차를 타고 군산 비응항으로 출발. 새벽 2시 서울 시내는 한산했다. 본래 집에서 고속도로까지 최소 1시간은 걸리는데 새벽시간에는 20-30분 정도로 단축되었다. 

 

 정신없이 내려갔다. 공주휴게소에서 가서 준비해간 컵라면을 먹었다. 비는 추적추적 오고 있었다. 군산으로 가면 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졌다. 6시부터는 그친다는 일기예보가 맞아주길 바라면서 초조하게 운전했다. 새만금 방조제로 가는 길 낚시가게에서 소프트 웜 루어 미끼와 지렁이를 구매했다. 

 

 

 

 

 비응항, 사촌들은 비응항 테트라포트에서 구멍치기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는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가기 싫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신시도항으로 가기로 결정. 신시도항은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10분정도 더 들어가면 있는 작은 항구다. 항구 안쪽으로 작은 등대가 있고, 그 근처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이날 간조은 새벽 4시, 1물. 바람이 꽤 쎄게 불었다. 신시도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충 6시쯤 되었다. 비는 완전하게 그쳤다. 바람은 조금 있었으나 낚시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녔고 오랜만에 낚시라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매듭 묶기가 능숙해졌다. 얼마나 채비를 빨리 하느냐에 따라 캐스팅 횟수가 결정된다. 매듭연습을 평소에 해두길 잘했다. 

 

 

<올브라이트 매듭>

 

 

 

<지그헤드>

 

 

 사진을 워낙 안찍어서 이번엔 작심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그헤드에 소프트웜. 1oz, 3/8oz 등 다양한 사이즈를 장착해보았다. 

 

 

<메탈지그>

 

 

 메탈지그도 던져보았다. 금속성 재질로 멀리 날아간다. 하지만 저 강력해보이는 낚시 바늘 덕에 밑걸림이 잘 걸리는 미끼중 하나. 

 

 

<쭈꾸미 낚시용 에기> 

 

 

 워킹 낚시로도 쭈꾸미가 나온단 이야기에 에기를 껴봤다. 밑걸림으로  2-3회 캐스팅 이후 보지 못했다. 초보자 일땐 그냥 지그헤드를 죽어라 던져보는게 답이란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그해드를 던지자-!

많이 던질수록 실력이 늘어난다고, 이제는 제법 캐스팅에도 자신이 붙었다. 비거리를 좀 더 늘리고 싶은데 연습을 좀 더 해야할 것 같다.

 

 그렇게 죽어라 지그헤드에 웜을 달아 던지고, 밑걸림으로 다시 매듭을 하고 다시 던지고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에는 도독독 하는 입질의 느낌을 받은거 같기도 했지만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서 입질이었는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다. 그 순간 누군가 똑똑똑 하는 느낌이 왔고 나는 낚시대를 들었다. 

 

 꿈적않는 낚시대에 아는 또 밑걸림인가보네 하며 릴링을 했다. 갑자기 숙 -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다시 릴링이 되었다. 채비하나 아꼈다는 생각에 신났다. 그때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릴링에 저항을 받는다. 이거.. Hoxy..?   

 

<양태? 망둥어?>

 

 

 

 

 감동의 첫수. 손바닥만한 의문의 생선이 딸려 올라왔다. 신났다. 이맛에 낚시하는 거구나. 멀리 있는 아버지를 크게 불러보았으나 자신만의 낚시에 푹 빠져계셨다. 사진을 찍고 호다닥 살려주었다. 바늘뺄때 바늘이 너무 아프게 걸려있어서 괜시리 미안했다. 

 

 그렇게 오전 낚시를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나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아버진 내심 아쉬워하는 눈치라 좀 더 하다 가자고 했다. 장자도에 갔으면 하는 바램을 보이시는 아버지. 나는 30여분을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싫었지만 효도한다 생각하고 가기로 했다. 장자도는 일전에 아버지와 둘이 와서 0마리를 잡고간 기억이 있다. 

 

 

 

 장자도는 멋진 섬이다. 풍경이 이국적이고, 산책로를 잘해놔서.. 나중에 낚시말고 산책하러 오고싶다. 

 

 

 

 

 사람이 가득했는데 이 포인트엔 몇 없었다. (고기가 없단 이야기) 몇번 던지다 거의 밤을 샜기 때문에 피곤해져서 서울로 향했다. 첫수를 해서 굉장히 기뻤다. 다음엔 먹을 수 있는 사이즈로 낚아서 살림에 일조하고 싶다. 낚시 너무 재밌다.

 

  + 태클박스가 필수다. 장비가 많아짐에 따라 아이스박스 속 뒤지기는 한계를 느꼈다.

++ 혼자 다시 와서 방조제 쉼터에서 던져보고 싶다. 

 

현재까지의 조과

물고기 1(양태? or 망둥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