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복잡하고 어렵고 이게 진짜 공포.'

*스포가 약간 포함되어 있으며 해석은 전혀 없습니다.(하고싶지 않음)

 

 진짜 공포다. 이젠 그만 끝낼까 해는 심리 공포 영화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소설이 있다. 감독은 찰리 코프먼.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와 같은 재미있는 각본을 쓴 연출가겸 각본가로 이번 영화 또한 기대가 컸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공포영화다. 내 다른 포스팅에서도 잘 들어나지만, 나는 공포물은 전혀 보지 못 한다. 이 영화가 이별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로 알고 봤고 당했다. 보는 내내 기묘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공포와는 전혀 다른 공포감을 선사해줬다.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하고 있는거지 하는 공포. <테넷>도 공포스럽게 느껴졌었는데 다른 느낌으로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더 공포스럽다. 이공계생의 도움을 받으면 테넷이 주는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는 줄어들지만 <이제 그만 끝낼까해>는 이과 문과에 상관없이 모두를 공포에 빠지게 한다. 도대체 이게 뭘까. 

 


 

 영화는 제이크와 여자친구가 제이크의 부모님을 만나러가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만난지 6주가 지난 제이크와 여자친구.

 

 

 제이크의 부모님은 도심을 벗어난 시골에 살고 있다. 교외로 가는 차, 창밖에는 눈발이 거세진다. 제이크의 여자친구는 그를 보면서 이제 그만 끝낼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헤어질 생각을 하면서 상대방의 부모님을 만나러간다는 심리적 부담감, 차라는 밀폐된 공간과 점점 안좋아지는 외부환경이 관객을 점점 궁지로 내몬다는 느낌을 받았다. 넷플릭스를 핸드폰으로 보는 나는 핸드폰의 좁은 액정에서 까지 불편함을 느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주는 분위기가 불편했다. 

 

 

 복잡한 대사, 시, 의미, 누가누구인지 모르겠는 인물들 직선적이지만 이상한 전개, 교차편집 등이 보는 이를 좀 더 내면의 어딘가에 가둬 불안감을 더한다.

 

 시간이 지나 제이크의 농장집에 들어간다. 둘은 그곳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이상하다. 시간의 흐름이 제멋대로고 어딘가 갇힌거 같고 제이크가 무서워 보인다. 난 처음에는 제이크의 여자친구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생각했고 모든 것은 상상일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니었다. 

 


 

 영화는 엔딩까지 불친절 했다. 학식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감만을 주었다. 헤어질거라는 불안감이 내 과거 연애사를 떠오르게 했고, 종극에는 오페라를 부르면서 기묘하게 마무리 된다. 정말 무섭다.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보통 약간은 어려운 영화들은 ㅇㅇ해석 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기 마련인데, 그런 글들을 봐도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냥 느낌으로나마, 아 이게 노년기의 불우한 인물이 과거를 회상하고, 후회하고, 현재에 권태를 느껴 정신나간 이야기겠거니 하고 말게 되었다. 나름 놀라운 경험이었다. 호기심이 강한편인데 이 영화에 대해 깊게 알고 싶지 않았다. 

 

 

 괜히 공포영화가 아닌 것 같다. 재미있다고 추천하긴 애매하고, 이런 영화도 있는데 도전해볼래? 라고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주는 가벼움만 보고 접근했다가 호되게 당했다. 이제 리뷰를 그만 끝낼까 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