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이 왜 맛집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들풀은 맛집이 맞다. 오늘 포스팅은 서교동에 위치한 한정식 맛집 들풀이다.
티스토리에서 왜 지도 첨부가 안되는지 모르겠다. 위치를 넣고 싶은데.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
주말 출근을 하면 종종 교수님과 식사를 해야할 일이 생긴다. 그럴때마다 마땅히 갈만한 곳 찾기가 쉽지 않은데 들풀은 항상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장소 중 하나다. 나이가 지긋하신 교수님들과 들풀을 오는 이유는 조용하고, 테이블간 간격이 여유로우며, 식사가 정갈하고, 건강하며, 맛 또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입맛 깐깐한 교수님들은 대부분 들풀의 음식을 거부감 없이 드셨다.
들풀은 최근 리모델링하여 테이블 배치와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었다. 기존은 주택을 개조한 토속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카페인테리어 같은 은은한 조명과 무채색의 벽, 그리고 단조로운 의자와 테이블이 조화로웠다.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공간으로 방이 작게 작게 나뉘어 있어 동석자와의 시간에 올곧이 집중하기도 좋다.
식사가 나오기전 기본찬이 깔린다. 이전에는 김치+메밀전병 그리고 좀 더 다양한 나물들로 밑반찬 구성이었던 것 같은데 조금 더 간소화 한 듯 싶다. 약간은 아쉽게 느껴졌다.
나는 삼치구이 정식을 주문했다. 솥밥과 삼치 한토막이 등장한다. 가격은 만사천원, 사실 만사천원이면 삼치 3-4마리는 사서 구워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삼치는 잘 구워져있다. 겉바속촉으로 슬라이스된 레몬을 발라 비린맛을 잡아서 먹어도 좋다.
솥밥을 열면. 우와우!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고구마, 단호박, 브로콜리, 계란, 연근, 밤, 은행, 버섯, 미니당근이 들어간 영양 만점 솥밥이다.
솥밥 특유의 차진 느낌과 고명으로 올라간 다양한 식자재들이 조화롭다. 기본으로 재공되는 국도 구수하니 좋다. 정갈한 느낌이니 만큼 급하게 먹지 않았다. 꼭꼭씹으며 다양한 찬들의 맛을 즐겼다. 솥밥에서 밥을 퍼옮겨담고, 따듯한 물을 담아 숭늉을 만들어 준다. 다먹고 좋은 입가심이 되어줄 것이다.
다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비교적 저렴한 생선인 삼치를 주문할 땐 특유의 담백한 맛을 입안 가득 듬뿍 느끼고 싶기 때문이었는데, 짤막한 토막만 나와서 그게 좀 아쉬웠다. 물론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다.
솔직히 솥밥을 주문하는 이유의 3할은 이 숭늉이 아닐까..?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맛이다. 무엇을 먹었던지간에 따듯한 숭늉은 입과 속을 고소하게 풀어준다.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정크푸트가 물 밀듯 번지고 있는데 이런 정갈한 식당이 꾸준하게 남아 있어 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나오면서 빈테이블이 거의 없었다. 아마 오래 오래 갈 것 같다.
끗-
+ 토막상식.
숭늉은 ‘숙냉(熟冷)’ 의 한자어가 변한 말이다. 기록에 의하면 적어도 고려 초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한다. 숭늉은 한국의 고유한 부엌구조 때문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물가에서 숭늉찾다. 숭늉에 물탄격, 김 안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 등 다양한 속담에서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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