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독서모임 멤버 조르바님의 독서 결산에 자극받아 작성하는 2020 독서 결산!
1월
80일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돌팔이 의사 - 포프 브록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버스커빌가의 개 - 코난 도일
2월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현의 노래 - 김훈
검은 개 - 이언 매큐언
디디의 우산 - 황정은
북유럽신화 - 닐 게이먼
3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코스모스 - 칼 세이건
4월
늑대 - 전성태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죄와 벌 - 톨스토이
5월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 횡단기 - 빌브라이슨
마지막 기회라니 - 더글라스 애덤스
제 11회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 문학동네
고양이 요람 - 커트 보니것
6월
호랑이 그림자를 한 고양이 - 김진관
동급생 - 프레드 울만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 - 더글라스 애덤스
괜찮을 거야 - 시드니 스미스
사슴 - 백석
소년이 온다 - 한강
러브레터 - 이와이 슌지
너무 시끄러운 고독 - 보후밀 흐라발
7월
여름 별장, 그 후 - 유디트 헤르만
여름의 책 - 토베 얀손
어느 푸른 저녁 - 기형도 헌정시집
8월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유즈키 아사코
강신주의 다상담 - 강신주
야성의 부름 - 잭 런던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은하영웅전설 - 다나카 요시키
9월
11월 28일 조력자살 - 미야시타 요이치
사조삼부곡 - 김용
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10월
반 고흐 - 바바라 스톡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빵굽는 타자기 - 폴 오스터
11월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카렌 블락센
아Q정전 - 루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12월
스토너 - 존 윌리암스
아무튼, 술 - 김혼비
본질에 대하여 -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 총
올해 총 46권의 책을 읽었다. 엄청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숫자로 놓고 보니 조금은 아쉽다. 블로그 콘텐츠 확보라는 미명아래 반쯤은 억지로 읽은 책도 많다. 작년가지 소설만 죽어라 읽었다면 올해는 비문학도 적절하게 섞어가며 읽은 것 같다. 책의 세계는 정말 넓고도 깊다. 본 책들을 간략히 리뷰해보면 -
- 고전문학, 읽은 줄 알았으나 읽어본 적 없음
"우리 어디서 만나적 있죠?"
"아뇨 없는데요."
그렇다. 만난적 없었다. 그래서 올해 초에는 읽었다고 착각한 책들을 읽어보자는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독서에 임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 대성당, 톰소여의 모험, 코스모스, 죄와벌 같은 책들이 너무 유명해서 읽었었다고 착각한 책이다. 읽었다고 착각할 만큼 유명한 책들은 그 이유가 있었다. 80일간의 세계일주에는 여행의 설렘이, 대성당에는 그 시대를 사는 것 같은 차가운 현실이 담겨 있었다. 100년을 살아남아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책은 그 긴 세월동안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공감하는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고전은 꾸준히. 그리고 많이. 읽을 예정이다.
- 비문학과 에세이, 와 이게 읽히네
비문학과 에세이도 재미있게 읽었다. <코스모스>, <호랑이 그림자를 한 고양이>, <강신주의 다상담>, <사람, 장소, 환대>, <재밌다고들 하지만 .. 않을 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등을 읽었다. 비문학의 경우 순수 추천 받아 읽은게 대부분 이었다. 아무래도 소설 아니면 손이 안가서 그런 것 같다. . 소설은 나를 잊고 이야기에 몰입이 쉬운 반면 비문학은 정보나 지식을 얻는다는 생각이 강해서 더 손이 안가는 듯 하다.
힘들게 읽은 책은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사람, 장소, 환대>, <코스모스> 세권이 올해 가장 어렵고, 애써서 힘들게 읽은 책이다. 완독 했을 때 성취감을 느낄 정도로 어렵게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나서는 좋았다. <코스모스>는 우주의 경이로움과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사람, 장소, 환대>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하나 더 같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재밌다고들 하지만... 않을 일>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게 해준 책이다.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쏟아지는 텍스트. 재밌고 신랄하게 쓰기를 위해서 라면 꼭 읽어봐야할 작가다. 추천 받은 비문학 도서들은 아직도 한 가득이다. 비문학 독서야 말로. 정말로 제대로 시간을 빼서 본격 독서를 하는 기분이 든다. 내년엔 '독서시간' 을 별도로 빼서 비문학을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 한국소설, 정 들자마자 정 떨어짐
올해는 한국 소설을 많이 읽었다. 가장 큰 수확이라면 장류진, 김초엽 작가를 알게 된 것이다. 장류진 작가의 책은 너무 좋아서. 말 그대로 빠가 되어버렸다. 내가 작가 인스타그램을 찾아들어가 팔로우 하게 될 줄이야. 다작 해줬으면 좋겠다.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도 너무. 너무. 좋다. 세계적으로 성공할 것 같은 이야기다.
한국 문학과 친해지기 위해 한 걸음 다가갔더니 가까워진 만큼 큰 단점들도 보였다. 국내 좋은 작가가 있많은 만큼 안 좋은 모습도 많았다. 표절, 자기표절, 작가윤리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과 그걸 묵인하고 책임지지 않으려 수동적인 대처만 하는 문학계 관계자들의 추태를 보며 넌더리가 나기도 했다. 특히 김봉곤 작가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 메이저 출판사 편집자들간의 페이스북 사담에서, 비평가들의 비평에서, 한국 문학을 이끌어 간다는 먹물 좀 먹었다는 사람들의 수준을 알 수 있어서 참담했다. (기득권에 침묵하지 않고 쓴 소리를 내준 몇 안 되는 젊은 작가들의 용기와 정의로움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게 한동안 창비와 문학동네에 대한 자체적인 불매운동을 시작했고 언제 끝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읽지 않을 생각이다.
- 거의 모든 책이 좋았다.
올해는 추천받은 책들을 많이 읽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 내가 선호하는' 책의 범주를 넘어선 책을 많이 읽은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쉬운건 생각보다 적은 독서량이다. 70권 정도는 읽은 줄 알았는데.. e북을 사면서 독서량이 되려 줄어든 거 같기도 하고. 내년에는 소소하게 월 6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도전해봐야겠다. 아무튼 책 읽기는 좋은 취미다.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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