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할만한 보드게임 추천 (테라포밍 마스, 마블 스플렌더, 뱅, 구룡투)

최근에 기쁘게도 보드게임을 많이 하게 되어 간략하게 리뷰를 남기기로 했다. 

 

#테라포밍마스

 최근 가장 인기있던 보드게임 중 하나인 테라포밍마스다. 화성을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기업의 총수가 되어 화성개발을 한다는 주제다. SF를 좋아하는 나는 물론 아닌 사람들 조차도 2-3턴만 해보면 금방 테마에 몰입하게 된다. 

 

 난이도가 제법 높았다. 홍선생의 집에가서 피자를 먹으며 진행했다. 룰이 꽤 복잡해서 입문자가 하기엔 약간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우리는 테라포밍 수치 + 생산성만큼의 돈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고 약 10턴 동안 화폐 1개씩만 받아가며 가난하게 화성 테라포밍에 착수 했다. 

 

<다양한 자원들>

 

<복잡하지만 타일 놓는 재미가 있는 맵>

 

<후반부로 갈 수록 부자가 되어갔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1메가크레딧씩 받았던 우리는 화성 테라포밍에는 실패했다. (내가 집에 가야 했기에) 다음에 하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마를 핥는 디디와 귀를 핥던 감자>

 

 게임중에 갑자기 감자가 귀를 핥기 시작했다. 너무 간지러워서 고개를 숙였더니 목과 어깨를 앞발로 당기는데 그 힘이 삼손만큼이나 강했다. 아파서 완전이 숙이자 디디가 다가와서 이마를 핥기 시작했다. 정말 간지러워서 귀까지 빨갛게 올라왔다.

 

 아무튼 테라포밍마스는 재미있지만 초심자가 하기엔 어렵고, 둘다 초심자라면 어디 보드게임 카페같은 곳에서 룰을 숙지한 다음 진행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블 스플렌더

 

 워낙 유명한 스플렌더 게임의 마블 테마 버전이다. 스플렌더는 워낙 유명하고 잘 알려진 보드게임으로 룰도 쉽고, 자원 토큰이 묵직한 칩으로 되어 있어서 손맛이 제법 좋다. 그리고 뭔가 게임을 하다보면 대단한 사고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도 된다. 여러모로 인터랙션이 발생해서 좋은 게임. 본 버전은 자원으로 광산을 구매해서 더 큰 광산을 구매하고 귀족을 데려와서 15점을 먼저 만들면 이기는 게임이다. 

 

 마블 스플렌더는 기존 작과는 조금 다르다. 광산을 사는 것이 아닌 인피니티 스톤으로 히어로를 영입하는 것이 우선 가장 큰 차이다. 기존작과 다르게 승리조건이 조금 복잡하다. 16점, 모든 색상의 영웅을 소유하고 있어야 하며, 타임스톤을 얻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스플렌더보다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했다. 

 

<y와 카페에서 둘이 했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뱅

 

 친구네 집들이에서 뭐 할만한 게임 없을까 고민하다 꺼내든 뱅. 미묘하게 재밌다가 우세한 판정. 다 취해서 서로 뱅. 이라며 비장하게 쏘지만 떨어지는건 총알하나 또는 빗나감으로 쉽게 피하는 허무만이 남는다. 하지만 재밌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서로 어느정도 블러핑을 해야해서 깨알같은 웃음요소가 나온다.

 

 친구 A는 보안관이 되면 폭정을 휘두르는데 

 왼편에 앉아있던 B에게 "너 부관이지?" 라고 물어본다음 B가 "어 나 부관이야" 라고 말했더니 "애들아 B죽여, B가 무법자다" 라고 선언했다. 모두들 B를 쏴서 죽였고, B는 부관이었다. 그판은 보완관이 패배. 완전 웃겼다. 

 

 다음판은 친구 한명이 감옥에 갇혔는데 그 판이 끝나기 직전까지 탈출하지 못했다. 무기수. 의 삶이란. 뱅은 꽤 좋은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밸런스가 조금 아쉽고, 아웃된 사람이 할게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다.

 

 레지스탕스 아발론의 완성도가 다시 생각해도 정말 놀랍다. 

 

#구룡투

 

1:1 보드게임 구룡투다. 1부터 9까지 각자 하나씩 패를 올리고 승패가 결정된다. 서로 상대방이 무슨패를 냈는지 모르고 높은 수가 이기는 룰. 저 게임판은 전자식으로 뒤집어진 타일의 숫자를 인식해서 승패만 알려준다. 

 

 홀짝의 타일 색이 다르단 점과 1은 9를 이길 수 있다는 유일한 룰이 기가막힌 수 싸움을 만들어 낸다. 첫판에 1을 내고 9를 내서 상대를 잡았을 때의 쾌감이 일품. 끝으로 갈수록 내 남은패와 상대의 남은 패를 유추할 수 있어서 재미가 극대화 된다. 구매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신혼집에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 1:1 무언가 내기를 하면 정말 재밌다. 

 

 조만간 글룸헤이븐을 해볼 예정이다. 글룸헤이븐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