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핑을 떠나다! 오두막 7.8, 가평 해피펜션캠핑장

지난 이야기.
대 캠핑의 시대 코오롱 면텐트를 와디즈 펀딩으로 충동구매한 최고씨는 오두막 7.8에 적합한 감성캠핑 장비들을 닥치는대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100만원, 200만원.. 지출은 늘어만 가고, 더이상 모을게 없게 되자 캠핑을 떠나기로 한다.

 

<새 제품들>
<무려 10개월만에 오픈된 텐트>


캠핑 당일 아침.
전날 짐을 싣느라 고생해서 그런가 늦잠을 자버렸다. 어차피 입실 시간까진 여유가 있어서 y와 함께 장을 보기로 했다.


장볼게 뭐 있을까 싶어서 들어갔는데 거즘 10만원어치 장을 봤다. 이거.. 2끼 먹는 느낌치곤 거하게 나왔다. .. 다시 차를 몰아 부랴부랴 캠핑장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해피펜션캠핑장' 조금 유치한 이름인거 같지만 엄청난 검색결과 끝에 가장 적합한 캠핑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사이트의 빈 곳을 얼마 없었다. 다행스럽게 입구 쪽 넓은 곳에 좌우가 비어있는 사이트를 발견했고, 서투른 솜씨로 짐을 내렸다. (놀랍게도 짐을 내리는 것 조차 초보 캠퍼에겐 서툴렀다.)

<방수포와 텐트>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텐트를 꺼냈다. 정말 돌돌 잘 말려있었다. 나는 텐트는 처음이라 당황했고, 이 코오롱 7.8 오두막 면텐트는 생각보다 컷다. y는 걸스카우트 출신인지 텐트피칭 분야에서 나보다 월등했다. 능숙하게 자리를 잡고 망치질을 하는데 그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하 이걸 어떻게 하지>

 

<폴대는 웰케 많누,,>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피칭하고, 타프도 개시했다. 타프와 텐트 사이즈를 고려하면 길이가 최소 8미터 정도는 되는 사이트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캠핑장을 가게 될때 필수조건중 하나는 사이트의 사이즈가 될 것 같다.

<짜란>


웅장하게 피칭 되었다. 말그대로 웅장했다. 이정도 쳤을때 이미 몸은 지쳤고 들어 눕고 싶었는데 불가능했다. 배가 고팠고, 아직 안내린 짐이 많았다.

테이블과 실내를 세팅해야 했다. 실내는 뭐, 별거 없이 코오롱에서 오두막 7.8 사이즈에 맞춰나온 이너 매트와 네이처하이크 자충매트를 설치했다. 네이처하이크 자충매트는 10cm가 넘는 두툼한 매트다. 푹신한 것이 아주 편했다. 대만족, 그리고 크로반 메모리폼 베개도 만족.

<옆 모습>


설치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된거 같다. 처음이라 헤맨것도 있어서 다음 번엔 훨-씬 빨리 설치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궐같은 우리집>
<우리가 봐온 장>

밥을 먹기위해 부랴부랴 테이블 세팅을 했다. 캠핑은 참 힘든 취미다. 숙소에 도착과 동시에 노동을 시작해서 잠들기 전까지 노동을 해야한다. 한우와 삼겹살 등을 사왔다. 많을거 같았는데 역시 배불러서 다 먹지 못했다!

<소고기>

고기도 맛깔나게 구웠다.

<한우>

한우는 역시.. 진리다. 굳이 한우를 집는 y를 미심쩍게 바라봤었으나, 그녀의 선택은 옳았다. 캠핑하면 숯이나 장작불에 뭘 해먹는걸 로망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기는 역시 프라이팬이 좋다. 그리들이 있으면 언젠가 장작불로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배터지게 고기를 먹었다. 사실 의자가 조금 불편했을까, 생각보다 많이 못먹었다고 아쉬워했다. 다 안먹었는데 포만감이 먼저 찾아와버린 느낌이랄까...야외에서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내가 서둘러 정리를 하려고 하자 y는 뭘 그렇게 서두르냐고 했다. 첫 캠핑이라 이것저것 하고 싶었던 나는 마음이 몹시 급했다.

<먹고 정리했다>
<영화를 보기로 결정>

부랴부랴 치우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보드게임도 챙겨왔는데 뭔가 밥을 먹었더니 혼이 나간 상태가 되어서 영화를 우선 선택했다. 영화는 나이브스 아웃!을 보려고 했으나. 자막 읽을 힘이 없었다. <완벽한 타인>으로 변경했다.


영화를 보는 둥 마는 둥. 관심이 도통 없었다. 그저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는데, 그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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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꽃 불.멍 때문이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감성 화로에 장작을 사서 넣었다. 장작은 정말 활활 잘 타올랐다. 마음의 번뇌도 이렇게 활활 탓으면 좋겠다.

<불멍 때리는 나>


다음날 아침.
전날 나는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 코골이에 y는 잠을 설쳤다고 한다. 자신이 조금만 뒤척여도 내가 잠을 깨는걸 느낀 y는 내 코골이를 듣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음부턴 깨우라고 했다. ㅠㅠ.


어쨋든 새벽에 너무 추웠기 때문에 침낭도 풀고, 잤다. 전기장판 덕분에 꽤 잘 만했다. 아침에는 뜨끈하게 초코칩 라떼와 육개장 사발면을 먹었다. 맛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짧은 우리의 첫 캠핑은 반쯤 성공적으로 끝났다. 돌아오는 길 날씨는 너무 좋아서 y가 '이따가 또 만나자' 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단 집에가서 씻고 보자 ^^' 라고 말했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집에서 씻는 순간 우리는 깊고 긴 잠에 들게 될거란 사실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