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는 브롬톤 타고 출퇴근한 썰

 오전 반차를 쓰고 오후에 출근을 하려고 보니,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맑은 하늘이 무조건 자전거를 타고 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사무실 이사를 준비해야해서 무언가 잔뜩 날라야 할테지만 오늘이 아니면 자전거를 타지 못할 것 같았다. 

 

 

 강북구인 우리집에서 합정역까지 가기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6호선 돌곶이 역으로 가서, 자전거를 싣고 출근하는 방법이 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위에 따가운 가을햇살이 생각보다 눈부셨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브롬톤은 접으면 가벼워 보이지만 더럽게 무겁다. 대략 12-13kg 정도 되는 듯. 가방에 짐도 있어서 더 무겁겠지. 

 

 

 반나절 이사 짐을 빡세게 나르고, 반곤죽이 되어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사무실앞에서 자전거를 폄과 동시에 하- 집에 언제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강을 타야한다. 

 

망원 한강공원 쪽으로 열심히 달렸다. 6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달이뜨고, 해가 넘어갔다. 

이 언덕만 올라가면

 

<한강이 짜란>

 

 역시 여기 노을이 최고다.

 

 

 점심을 대충 샐러드로 해치우고 이사짐까지 날랐더니 연료가 떨어져서 닥터유 단백질바를 하나 까먹었다. 업무시간에 미리 준비해뒀다. 후후.

 

 

 한강은 정말 멋지다! 

 

 통화를 하면서 좀 걸었다. 얼마 못가서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여의도 쯤 지났는데 야경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쭉 타고가다가 다음날 아침일찍 회의가 있단 사실, 그 회의가 끝나면 바로 이사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다. 한강대교가 보이길래 4호선 신용산으로 가기 위해 승강기에 올랐다. 

 

 한강대교 위, 노들섬을 맨날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못 가봤다. 언젠간 꼭 가봐야지. 

 

 

 슬슬 달려 용산역 도착. 엄-청 변했다. 예전 어깨동무 당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지금 그 형님들은 60줄이겠지. 

 

신용산역의 화려함

 

 신용산역에서 무거운 브롬이를 싣고 지하철을 기다렸다. 

 

<탑승을 기다리는 브롬이>

 

 오늘 출퇴근으로 10km정도 탄듯하다. 그리고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 오르내리기를 꽤 했으니 운동은 충분히 됐다.  

 

별거 없는 일기 끝. 

 

집에와서 우동먹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