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 죽일 수 없는! 한국형 요괴 이야기

불가살에게 쫒기는 고통이 무엇인지 알게 할 것이야.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해도,
몇 번이고 다시 찾아내 반드시 복수하겠다.

 

 

 TVN에서 처참한 성적으로 종영한 지리산의 후속작. 오늘 포스팅할 드라마는 한국형 요괴, 괴물, 귀신? 이야기를 담은 <불가살> 이다. 죽이는 것이 불가능하며,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괴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꽤 재밌게 보고 있는데, 아쉬운 부분도 많다. 작가는 <안투라지>, <손 the guest>를 집필한 권소라, 서재원 작가다. 기존작품들은 실패하기도,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불가살>은 한창 진행중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다소 복잡한 스토리와 오글거리는 대사가 좀 마음에 걸린다.

 

 

 연출이 멋지다. 영화를 한편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빛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다. 불에서 나오는 빛, 햇빛, 조명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그런가 아주 멋진 느낌이 든다. 영상과 별개로 오디오가 좀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소리가 좀 뭉개져서 들리는 느낌이라 넷플릭스에서 한국어 자막을 켜고 봤다. 

 

 설정은 참 좋다. 한국형 요괴와 얽힌 이야기. 불사의 귀물에게 저주를 받아 태어난 아이가 성장하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 까지는 좋았다. 진행 될 수록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은 등장인물의 추가 등장, 개연성이 아니라 영상과 음향효과를 통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 같은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뒤로 갈수록 흥미를 잃어서 완주할지는 모르겠으나, 권나라가 굉장히 예쁘기 때문에 아마 완주하지 않을까.

 

 주연배우 이야기를 좀 해보면, 원래는 원빈의 복귀작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10년만의 매체 복귀가 드라마인것에 부담을 느끼고 고사했다고 한다. 그 자리는 이진욱이 캐스팅되어 주인공 단활을 연기한다. 좋은 캐스팅이다. 이진욱이니까 그런 오글거리는 사극톤의 오글거리는 대사를 그나마 커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주인공 민상운역은 권나라가 연기한다. 권나라는 <나의아저씨>에서 송새벽의 상대역으로 나왔는데, 그때 천진한 실패한 배우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앞서 말했든 굉장히 예쁘다. 

 

 메인 빌런역으로 나오는 옥을태에는 이준이 캐스팅 되었다. 종종 연기하는 것을 보면 아이돌 출신이란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기력이 좋다. 옥을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정도로 (너무 무섭다.) 좋은 캐스팅. 


#불가살 줄거리

 불가살의 저주를 받고 태어난 아이가 있다. 불가살은 죽일 수 없다고 알려진 요괴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는 아이를 버리고 도망갔다. 홀로 남겨진 아이는 마을사람들에게도 배척 받으면서 살아간다. 아느날 마을에 불가살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 아이를 재물로 바쳐야 한다며 쫓는다. 우연히 그런 모습을 본 귀물 사냥 임무를 수행중이던 단 장군은 그 아이를 거둬 살라는 의미의 단활 이라는 이름을 주고 함께 귀물 사냥을 시작한다. 


#불가살 유래

  불가살은 '불가사리'라 불리는 한반도 전통의 괴물이다. '송도말년의 불가사리같다'는 속담도 있다.(검색해서 처음 들어보긴 했으나.) 쇠붙이를 먹어치우며 패악질을 부리는 불가사리의 특성 때문에 성격이 포악하고 통제불능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 한다. 

 문서로 기록된 것은 1921년 현영선의 소설 <불가살이전>에서 등장했다. 현영선 작가는 구전으로 전해오는 불가사리에 대한 전승을 모아서 하나로 정리한 소설이라고 한다. 먹다 남은 밥풀로 만들어진 괴물이 주변의 쇠붙이를 먹으면서 점점 자라 괴물이 된다고 한다. 고려 공민왕 시기 신돈의 악행과 함께 묘사되었다고 한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때 적병의 쇠붙이를 모두 먹어치워 조선건국에 일조했다는 일화도 함께 들어있다고 한다. 한번 읽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와 개인적으로는 설정이 너무 좋기 때문에 진행과정이 조금 아쉽다. 복잡하게 얽힌 복수와 한으로 풀어가기 보다 어쩔수 없이 공생하면서 함께 전생의 괴물들을 해치우는 드라마로 진행 되었으면 좀 더 확장성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나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적이고, 연기도 잘하고, CG도 어색함이 적다. 연출도 예쁘고. 아직 엔딩까지 본게 아니라 추후에 포스팅을 한 번 더 해봐야겠다. 잘 마무리 되어 이런 장르, 한국적이면서도 잘빠진 드라마가 많이 나오길 바래본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