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_ 히비키 일본 만화 원작 영화

영화 히비키

 최근에 꽤 신선한 만화를 봤다. 히비키라는 제목의 일본 성장 만화인데 소설을 주제로 접근했다. 이미 죽어버린 문예출판 시장에 히비키라는 어떤 무명의 작가가 신인작가상 공모에 원고를 투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자메일로 워드파일형태로 제출하고 연락처를 남기는게 원칙이지만, 히비키는 손으로 쓴 원고지에 전화번호도 없이 우편으로 제출한다. 당연하게도 모집요강에 맞지 않는 원고라 파기함으로 들어가지만 순수문학의 붐을 만들고 싶은 편집자 후미에 의해 발견된다. 히비키의 작품은 말 그대로 걸작, 후미는 히비키의 원고를 신인상후보작에 올린다. 그리고 히비키를 찾는다. 

 

 

 후미는 히비키를 발견하는데 히비키는 15세다. 이제막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여고생. 당혹하고 있을때 히비키가 만들어낸 소설은 신인상을 수상하고, 일본에서 알아주는 문학상 두개에 노미네이트 된다. 

 

 만화는 히비키가 쏘아올린 대단한 문학작품의 성공과 15세 여고생인 히비키의 우여곡절인 삶을 보여주며 사회와 학교, 어른과 아이의 관점을 계속 충돌시킨다. 히비키는 순수하고, 목적지향적이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들을 히비키는 행동하고, 철저하게 스스로 책임지려고 애쓴다. 

 

 

일본만화 실사화

 실사의 왕국 일본답게 잘빠진 이 만화를 가만둘리 없다. 그럴듯한 캐스팅으로 긴 호흡의 만화를 영화화 했다. 영화는 과거의 일본영화와 일본드라마가 유행했을때 감성을 담고있다.

 

 

 최근 일본영화는 만화 자본이 들어가지 않으면 영화화가 안되고 있다. 그래서 괴상한 실사영화들이 주구장창 나오고 애니메이션만 죽어라 나오고 있는데, 히비키는 만화원작임에도 기괴하기보단 꽤 잘만들어진 90년대 유행하던 일본 특유의 감성이 담긴 영화처럼 느껴졌다. (물론 만화를 보고 봤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계속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다.)  

 

히라테 유리나

 주연은 히라테 유리나, 일본의 아이돌그룹 케야키자카46의 전 멤버. 영화 흥행에는 실패했다. 18년도 개봉 당시 일본 박스오피스 1위는 곰돌이 푸 실사영화... (정말 실사의 왕국이다.) 히비키는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있어서 뭔가 반가웠다. 국내에서는 19년도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알려졌고, VOD로 공개된 뒤 몇몇 작은 상영관에 걸리기도 했다. 나는 왓챠로 봤다. 

 

 

 영화만 봤다면 그냥 소소하네 라고 생각했을텐데 원작 만화와 비교를 한다면 아쉬운게 꽤 있었다. 2시간 이내 압축해서 줄거리를 보여주다보니 만화에서 주연급 활약을 하는 조연들이 평면적으로 변하고, 고교생의 성장보다 그녀가 쓴 작품의 성공이 가지고 오는 여파에 더 집중된 것 같아 아쉬웠다. 전반적으로는 좋다에 가까운 평을 주고싶다. 좋아하는 주제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