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클라이밍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은 생활리뷰어다운 리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도서리뷰는 이제 그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른 주제로 글을 쓰게 된것 어제 새로운 즐거운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도서리뷰는 이제 그만)

그거슨 

바로

두구두구~~~

 

 

#실내클라이밍_리뷰 

실내 클라이밍입니다! 

설레는 맘을 하나 가득 안고 시작한 클라이밍 체험기 시작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클라이밍 체험을 위해 방문한 곳은 홍대입구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있는 더클라임 홍대점입니다.

 

 클라이밍짐은 암벽장 또는 암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사전을 검색해보니 국립국어원에 2004년에 등록된 신어라고 합니다. 클라이밍장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새로 생긴 단어인 듯 합니다.

 홍대에 자주 오신 분들이라면 2층에 통유리로 된 실내암장을 보신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외부에서 암벽장을 보게 된다면 하얀 벽에 알록달록한 무언가가 박혀 있는게 보입니다. 거기에는 사람들이 벽에 붙어 있거나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을 볼 있습니다. 

 1층에는 커다란 스타벅스가 있고 옆 쪽문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갑니다. 들어가면 넓직한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많은 수의 건강한 선남선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엔 등록대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 방문하는거라 체험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등록대로 갑니다. 등록대에는 안내를 도와주시는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십니다. 그 위로는 트레이너? 코치? 선생님들이 쇄골을 노출하고 밝게 웃는 인상적인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옆에 이름과 다양한 이력들이 적혀있구요

 

 그럼 체험신청서를 받아 작성해봅시다. 신청서는 이름, 연락처, 주소, 비상연락처 등을 적게 되어있습니다. 혹시라도 모르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면 연락이 즉시 가겠죠? 그리고 부상과 안전과 개인정보와 관련된 동의를 하고(잘 안읽어봐서 내용이 기억이..그냥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체험비와, 신발대여료를 결제합니다. 일일 체험비는 2만원이고, 신발 대여료는 3천원입니다

 

 신발은 클라이밍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발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손과 발이 중요한 스포츠다 보니 신발은 몹시 단순한 디자인입니다. 찍찍이로 잠글수 있고 암벽을 타기위한 기능 외에 쓸대없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매우 작고 귀엽습니다. 신발은 발과 신이 혼연일체가 되도록 딱 맞는 사이즈로 고르는게 중요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우측에 있는 공용 신발장에 신발을 놓고, 더 들어가면 탈의실이 보입니다. 여자탈의실 다음이 남자 탈의실이니 꼭 위에 표지를 읽고 들어갑시다. 탈의실에는 샤워부스가 두 개, 세면대가 하나, 체중계가 하나 있고, 락커와 옷걸이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락커는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로 가죽 백팩 하나가 겨우 들어갑니다. 요즘 유행했던 큰 사이즈의 백팩은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옷걸이에 옷을걸땐 귀중품을 잘 챙기도록 합시다. 그럼 락커에서 옷을 갈아입고 락커키를 가지고 나옵니다.(락커키는 주머니에, 운동복은 별도로 챙겨가야 합니다) 

 

 

 암벽에 대해 잠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흰 벽에 알록달록하게 붙어있는 돌들은 괜히 알록달록 한게 아니었습니다. 가서 배우기전에는 그냥 디자인용으로 알록달록 꾸며서 사람들을 현혹시켜 암벽에 붙게 하는 장치인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알록달록한 것들은 홀드 라고 합니다

 

 홀드는 각양각색의 모양과 색으로 이루어 져있고 각각 색마다 테마? 같은게 있어서 어떤 홀드가 세트인지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홀드의 표면은 매우 거친편입니다. 손등이나 연약한 피부에 쓸리게 되면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또 하나 벽에 붙어있는 볼록 튀어나온 구조물에 다양한 홀드들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건 볼륨 이라고 합니다. 명칭의 유래는 그냥 생긴대로 붙여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홀드는 단단하게 고정되어있어서 홀드, 불륨은 뽈록 튀어나와있어서 볼륨 자세한 건 검색을.. 흠흠

 

 로프없이 낮은 벽을 오르는 것을 볼더링이라는 명칭으로 부립니다. 그리고 보통의 실내암벽장에서는 볼더링이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클라이밍 하면 그냥 암벽을 오르면 되는거 아냐? 하며 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아닙니다. (x 힘들어요) 그리고 나름의 규칙이 있습니다. 암벽을 보면 형형색색의 홀드에는 스타트라는 표시의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스티커마다 고유의 색이 있고 스타트가 붙어있는 홀드와 같은색(같은테마)의 홀드들을 따라가 보면 TOP이라는 스티커가 보입니다. TOP은 골인 지점입니다.  

 

 설명이 복잡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갔던 암장에는 가장 기본단계가 흰색 스티커 였습니다. 저는 흰색 스타트 스티커가 붙어있는 홀드(초록) 잡고 시작합니다

 

 보통 스타트 홀드는 아래쪽에 위치하겠죠? 스타트 홀드가 두 개면 각 홀드에 두 손을 대고 발을 바닥에서 뗀 뒤 같은 색 홀드에 올려 놓고, 시작하게 되고, 스타트 홀드가 하나라면 하나에 두 손을 대고 같은색 홀드에 발을 올린 뒤 시작하게 됩니다. 즉 몸 어느 부분도 바닥에 닿지 않은 상태로 매달린 상태로 시작하게 됩니다.

 

 초록색 홀드들만을 이용해서 밟고 TOP스티커가 붙어있는 초록색 홀드 쪽으로 요리조리 몸을 움직이며 매달려진 상태로 올라가면 되는데, 중간에 볼륨이 보입니다

 볼륨에는 고유의 색이 있기도 하고, 볼륨자체에 홀드가 붙어 있습니다. 만약 볼륨에 초록색 홀드가 붙어 있거나 볼륨자체가 초록색이라면 불륨 어느 부분을 밟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니라면 볼륨을 쓸 수 없겠죠? 또한 볼륨이 초록색이거나, 초록색 홀드가 붙어있다고 해도 불륨에 붙어있는 다른 색 홀드들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모든 암벽들에는 난이도가 존재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춰 즐길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노하우를 배웠는데, 몸은 항상 삼각형-역삼각형-삼각형-역삼각형 형태로 밸런스를 맞춰가며 이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안정적인 무게중심을 가져갈 수 있고 최소한의 힘으로 벽에 매달릴 수 있거든요, 만약 팔과 다리가 모두 접힌 일자가 되면 중심이 흔들려 핑그르르 돌게 되고, 팔과 다리가 모두 펴진 사각형을 그린다면 안정적이긴 해도 힘 분산이 많아 버티는데 힘이 들어가겠죠? 그리고 팔은 항상 펴진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굽어도 상관없지만 굽은 자세로는 전완근(팔뚝)에 무리가 가 오래 즐기지 못하게 됩니다. 

 

 난이도는 8단계 정도로 나뉘는 것 같고, 벽에 오르기전에 자신의 동선을 미리 그려보고 오르면 좋습니다. 어려운 난이도를 올라 정복했을때의 만족도와 성취감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배치가 바뀌고 난이도가 설정되어 같은 실내 암벽장을 간다고 해도 매번 다른 난이도와 새로운 풀이를 경험할 수 있으니 더욱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 설명이면 아직 클라이밍에 도전을 망설이시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을까요? 평소 저는 풀업을 즐겨하는 편이라 자신만만하게 갔지만, 팔이나 어깨의 힘보다는 전체적인 근력과 밸런스 그리고 코어근육이 강해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여성 회원 분들이 유독 많이 보였는데요, 특유의 유연성과 밸런스를 바탕으로 몹시 멋진 동작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섹션에서 같은 수준의 그룹이 모여 함께 난이도를 올려나가며 친해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자신이 오르지 않을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응원도 해주고 코치도 해주며 서로를 격려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두 시간 가량 신나게 탓더니 팔이 울끈불끈 해져서 더 이상 홀드를 쥘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운동량이 많았습니다. 이제 신발을 반납하고 다시 탈의실로 갑니다. 930분이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벽을 타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운동을 하기 오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부들거리는 팔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손 곳곳이 까졌는데요 홀드의 거친 표면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핸드크림을 지참하면 좋습니다. 운동도 하고 몸도 만들고 인간관계도 넓히고 싶다! 라는 분들에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추천 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