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하고
골프라는 운동을 배우기 시작한지 언- 2년 나는 아직 한번도 필드에 나간적이 없었다. 사실 나갈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어어어- 하다가 필드에 나가게 되었다.
애초에 스크린을 치기 시작할 무렵 골프를 돈내고 배우는 것 자체도 많이 망설였다. 운동신경이라는게 그래도 조금은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배우지 않고, 막폼으로 스크린을 다니던 도중 어느날 한계를 크게 느꼈다. 그렇게 단순하게 스크린을 잘 치기 위해 레슨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느날 필드까지 경험했으니 생각보다 멀리 나간셈이 되었다.
주변에 친구들은 먼저들 필드경험을 했다. 나에게 매번 나가자 나가자 했지만 몇번 고사했다. 내가 느끼는 필드 라운딩은 내 분에 과하다고 느꼈다.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아야된다는 마음의 부담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몰랐겠다. 골프장은 제법 돈이 나간다. 괜찮은날 괜찮은 시간에 나가려면 인당 30만원정도는 우습게 나갈 것이며,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서 못나가기도 한다. 이러나 저러나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런저런 핑계가 떨어질 무렵 '그냥 한번 나가자 ~'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합심하여 날 좋은 5월 평일 오전에 골프존 카운티 안성H에 예약을 진행했다.
#골프는 비싸다
필드에 나가려면 들어가는 비용이 여러가지 존재한다, 우선 골프장 라운딩을 위해 필요한 그린피, 그린피는 그날 라운딩에 참여하는 인당 계산한다. 그리고 캐디피 4인 기준 1명의 캐디가 따라 붙는다. 비용은 골프장마다 조금씩 상이한데 9-15만원 사이인 듯 싶다. 캐디피에 카트피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받는 곳도 있다. 우리가 방문한 안성 H의 경우 12만원의 캐디피가 들어갔다. 카트피는 캐디피에 포함되었다.
어플 티 스캐너를 통해 특가, 저가를 알아보았다. 대부분 그린피 9만원에서 - 10만원 초반대(4인기준)에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 서울에서 그래도 가까운 안성으로 예약했다.
#골프장 준비물
라운딩을 하기위해서는 개인 클럽, 공, 티, 골프장 규정에 맞는 옷(모자, 골프화 필수), 라운딩 후 갈아입을 옷 등 이 필요하다.
#골프존 카운티 안성H
나와 친구들은 티 스캐너를 이용하여 그린피 10만원에 골프존 카운티 H를 잡을 수 있었다 티오프 시간은 오전 8시 27분, 안성까지는 약 1시간 4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했다.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렸다. 새벽에 출발해서 그런가 출퇴근시간은 잘 피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안성으로 진입했는데 톨게이트에서 안성H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구불구불한 외길에는 커다란 트럭들이 많이 다녔는데 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꽤 위협을 느꼈다.
하늘은 전전날 비가와서 어마어마하게 깨끗했다. 일기예보에 어마어마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진 않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날씨였다. 마치 만년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초여름의 날씨는 비가와 기온이 조금 낮아져 햇살은 따듯했고, 바람은 선선했다.
10-20분쯤 안성으로 더 깊이 들어갔을까, H라는 커다란 조형물이 보였다. 그때부터 내 긴장은 시작되었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멀리 푸릇한 잔디가 보이고, 통유리로 부티나게 지어진 클럽하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 앞에 차를 세우니 직원분들께서 골프백을 내려주셨다. 그렇게 내려간 골프백은 바로 카트에 실리게 되는데 골프백에 이름을 써놔야 예약자와 매칭되어 카트에 올릴 수 있다.
예약한 친구가 로비에서 등록을 마치고, 각각의 이름과 전화번호 뒷자리를 등록했다. 로비에서는 넓게 펼처진 필드가 보였다.
필드에 나가기 전에 우선 배정받은 락커로갔다. 락커에서 골프웨어로 환복을 했다. 락커에서 나오면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화장실에는 썬크림이 비치되어 있었다. 듬뿍발랐다.
기온이 꽤 내려가 바람막이를 입고 라운딩에 나가기로 했다. 우리의 티오프 시간은 아직 꽤 남아있었기 때문에 클럽하우스에서 조식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클럽하우스의 조식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미역국 정식을 먹기로 했다.
실한 미역이 가득 들어있는 소고기 미역국이었다. 양치를 하고 가글을 했다. 화장실에는 가글도 있었다.
본격적인 라운딩을 위해 시간 맞추어 필드 앞으로 나갔다, 바로 앞팀은 아직 출발전 이었고 우리는 우리 클럽 앞에가서 주섬주섬 준비를 마저 하고 몸을 풀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우리 팀이 출발할 시간, 배우 김지원을 닮은(친구의 주장, 예쁘긴 예뻣다.) 캐디님이 오셨다. 우리 클럽과 얼굴을 매칭하고, 어프로치를 무엇을 쓰는지, 퍼터의 종류(공교롭게도 나를 제외 모든 친구들의 퍼터가 같았다.)를 확인했다. 친구들은 내가 머리를 올리니 좀 잘 봐달라고 이야길했다.
카트에 몸을 싣고 1번홀로 향했다.
다음화에 계속) - '골프존 카운티 안성H 필드 경험기' #2 머리 올리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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