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필드는.. 어려웠다.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것도 경직된 자세로, 모든것이 경직되어 있었다. 인스타에서 첫홀 티샷은 어깨를 의식적으로 넣고 등을 보여줘라 라는 글을 봐서 그런가, 무리해서 어깨를 넣어 중심축이 틀어졌다. 자연스럽게 백스윙도 무리해서 크게 들어갔으며, 중심축이 흔들린 상태에서 다운스윙이 좋을리 없었다. 나의 첫 티샷은 왼편 저멀리 해저드로 가버렸다.
안성H는 1-9홀까지 Hill 코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앞 팀이 치고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아이언샷을 미스내는 앞팀 아저씨들이 이해되지 않았으나 친구가 어깨동무 하며 말했다. "야 우리 5분 뒤 모습이다 잘봐둬라" 이때까지도 5분뒤에 내가 집에 가고싶어질 줄 몰랐다.
두번째 샷. 해저드 티는 꽤나 후하게 앞에 있었다. 양지바른 곳에 공을 놓고 평소 가장 자신있던 5번 아이언들 들었다. 첫샷을 만회하기 위해 몸을 최대한 가볍게하고 풀스윙.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내가 자랑하는 5번 아이언은 볼의 윗부분을 때리고 말았다. 탑볼. 볼은 50미터가량 갔다.
좌절했다. "집에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 자신에게 엄청난 분노가 치밀었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인데. 나는 글렀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남은 거리 P를 들고 풀스윙을 했다. 숏아이언이라 그런가 잘 생각보다 잘 맞았다.
2번 홀에 왔다. 2번홀도 드라이버샷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조금 갔다. 이번에도 아이언샷은 계속 실패했다.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장의 평평한 바닥이 아닌 페어웨이어도 굴곡진 땅에서 스윙은 쉽지 않았다.
아이언은 7번 아래로 내려가면 맞질 않았다. 그린 근처에서 어프로치샷은 풀스윙은 맞는데 10-50거리는 전혀 스윙이 이뤄지지 않았다. 잔디를 지나서 스윙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 필드를 나가게 된다면 파3에서 숏게임을 많이 하는 것을 추천할 것이다.
스크린과 필드의 차이는 생각보다 어마어마 했다. 스크린에서는 채를 조금 길게 잡으면 잘 맞던 공도 여지없이 탑볼, 슬라이스성 타구가. 볼의 위치가 조금만 발보다 높아도 훅 또는 뒤땅을 치게 되었다.
억지로 - 억지로 - 그린에 공을 올리면 퍼팅은 뭐 그리 어려운지.. 어여쁜 캐디님이 방향까지 잡아주시고 거리까지 알려주는데도, 나의 퍼팅은 탄식을 불러 일으켰다.
(계속)
골프존 카운티 안성H '필드 경험기' #3 머리 올리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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