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160을 넣었다.
선물받은 필름 중 하나다. 160은 밝은곳, 실외환경에서 색감이 좋기로, 그리고 인물사진을 찍으면 피부톤이 예쁘게 나오기로 유명한 필름이다. 유통기한은 얼마나 지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대구의 오래된 아파트다.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구조라 촬영했다>
LEICA Minilux 구매를 고민하면서 연신 미놀타로 사진을 찍었다. 찍으면서 뭔가 컨셉을 잡고 싶었다. 흔한 구도, 흔한 배경의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나만의 무언가를 촬영하고 싶었다.
기존에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 죄다 어디서 본거같은 구도의 어디서 본거같은 느낌의 사진이다. 인물사진을 주로 찍고싶었지만 사람들은 인물사진을 꺼려했다. 이래서 모델을 돈주고 사서 촬영회를 갖고, 레이싱모델 주변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게 아닐까.
그래서 컨셉을 정하기로 했다. 이번 롤의 컨셉은 요즘의 감정을 담아 불안함이다. 밝지만 불안한 사진을 찍고싶어졌다. 영화 곡성같은, 밝은 씬에서도 미묘하게 긴장감이 넘치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빨간불, 필름을 다 안감았는지 밀렸다>
그렇게 긴장감 넘치는 사진을 찍고싶었던 나는 어떻게 하면 긴장감이 넘칠까 고민하며 셔터를 연신 눌렀는데, 결과물은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유통기한 지난 포트라160 때문인지 필름의 발색이 꽤 많이 죽어있었고, ISO설정을 잘못했는지 굉장히 어둡게 나왔다. 밝으면서도 어두운 사진이 완성되었다.
<대구의 도로, 푸르른 나무들이 검은색으로 나왔다. 날은 조금 흐렸다>
<여기도 구조가 독특해서 촬영했는데, 초록과 핑크의 색감이 예뻣으나 발색되지 않았다>
3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수레, 느낌이 좋아서 촬영
미아역 성신여대 동상이 무섭다.
서울사이버대 담벼락
미아역
고양이
제헌절
<대기하는 소녀>
<횡단보도>
다섯번째 롤은 굉장히 흐렸지만 만족했다. 하지만 카메라 이상이 아닐까 하는 고민도 되었기 때문에 다음롤은 기존에 한장 남아있던 후지 c200을 사용하여 촬영해 볼 예정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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