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 #9. 자유형 호흡과 평영 발차기

 벌써 2개월차에 접어들었다. 나는 물을 좋아한다. 내가 2개월 동안 수영을 다니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물 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없었다. 너무 재미있다. 


 아직도 자유형은 킥판없이는 불가능하다.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짜투리시간에 연습을 해보는데도 되질 않는다.


 킥판을 잡고 오른팔을 열면서 호흡하면 멈추던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문제는 머리를 돌리는 타이밍이었다. 나는 오른팔을 다 내리고 고개를 돌렸는데, 사실은 오른팔을 돌리려고 마음먹은 순간 머리는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오른팔을 내려서 몸을 열면 숨을 충분히 쉴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미리 머리를 돌렸더니 자연스럽게 속도도 유지 된다. 지금까지 문제점은 고개돌림이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부터는 왼손을 돌리고 킥판에 손이 닿자마자 고개를 돌리고 오른팔을 내려 몸통을 틀었다. 오. 된다. 안멈추고 앞으로 가고 숨도 쉰다. 두세번 하자 몸에 힘이 탁 풀리면서 숨쉬기가 버거워졌다. 아무래도 숨 쉬는 방법이 그른듯 하다. 이부분은 연습이 좀 더 필요할 듯.


 평영의 경우 한결 수월했다. 유투브와 블로그에서 본 발을 돌고래 꼬리처럼 만들어서 차면 된다는 내용의 글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이제 차는건 되는데 모으는게 연속적으로 안된다. 발차기가 하나의 동작이어야 하는데 나는 차기만 하는 것이다. 평영 발차기는 차서 물을 가두고 모으는 힘으로 나아가는 듯 했다. 정확한 원리는 다시 한번 찾아봐야 할듯.



 요즘은 물도 안먹고 수영이 너무 재미있다. 오늘 지인들과 이야기 도중 또 수영 애찬론, 물 애찬론을 펼쳤는데, 한명이 이렇게 말했다. '너무 예민한 사람들이 물을 좋아한다고 해요' 듣고 보니 맞는말 같았다. 물속에 있으면 조용하고,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 할 수 있다. 


 나는 수영을 명상에 비교했다. 오로지 내 몸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명상과 마찬가지로 호흡이 중요하다.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명상이 된다. 명상의 알아차림 과정이다. 내 호흡이 어떤지,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는게 수영이라는 운동같다. 


 수영은 역시나 재미있다.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다음달이면 킥판에서 손을 때고도 자유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