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칼 세이건,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

*이 리뷰는 코스모스 전체를 완독하고 쓰는 리뷰입니다.

 

 

 우선 이 책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우주라는 막연한 공간을 탐험하는 것은 무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일 같은 것이다. 지구 밖 어딘가에 다른 행성들이 있다고 추측한 고대부터 그걸 구체화해 우주로 여행을 시작하기 까지.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알지 못하고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 일은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덕에 우리 모두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모스>의 영향을 받고 천문학에 발을 들인 수 많은 학자들을 생각하면 이 프로젝트의 가치는 더욱 크다.

 

#대중을 향한 우주 프로젝트 제안서

 알고보면 <코스모스>프로젝트는 대중을 설득하려는 하나의 프로젝트 제안서다. 점점 깍여나가는 우주 탐구에 대한 예산을 좀 더 원활하게 확보하고자 대중들에게 우리가 코스모스를 왜 탐구해야하는지를 13개의 챕터로 나누어 차분하게 설득한다. 칼세이건의 설득은 크게 성공했다. 전 인류의 3%가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고 하니 당시 그 파장은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우알못인 나 조차도 다 읽고나서 우주탐사에 지갑을 열 뻔 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도서

 여느 교양서적들과는 다르게 이 책의 목적은 뚜렷하다. 우주탐사가 중요하다. 지구를 위해 우리는 우주를 탐구해야한다. 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독서 편식이 지독한 나는 억지로 억지로,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충.균.쇠 와 같은 교양서적을 읽은 경험이 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는 그냥 저냥 읽혔지만 완벽하게 흥미가 없는 세계의 서적을 재미있게 읽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코스모스>는 달랐다. 얼마나 글을 이해하기 쉽게 잘 썼는지 소년시절 별자리를 보고 신화를 떠올리던 눈 반짝이던 그 시절로 나를 보냈다. 꽤 두껍지만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던 순간이 있다.)

 

 책은 단순히 '우주여행을 왜 해야하는지'를 넘어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솔직히 중간에 상대성이론과 빛의 도플러 효과 등을 다루는 챕터는 읽기 쉽지 않았던 것도 있다. (이 이과놈들 이걸 쓰면서 좋아 죽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세번 읽으면 인문학에 매몰된 나같은 사람도 대충 무슨소리인진 알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아무튼 '광속으로 여행하면 어떻게 되고,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서 보이는게 달라진다' 는 이야기.. )

 

<도플러 효과로 색의 차이가 발생하는 은하 출처:Zum 학습백과>

 

#보이저 호의 현재 위치

 시간이 나면 챕터별로 다시 읽어 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 한권에서 자세히 알게 된 보이저 호가 어디까지 갔을지 추론해보면서 탑제된 레코드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보면 가슴이 설렌다. 

 

 19년도 기사에 따르면 보이저호는 현재 지구에서 220억 km 보이저 2호는 182억 km 떨어진 곳을 날고 있다고 한다. 광속으로 16시간이나 걸리는 태양계를 벗어난 먼 거리까지 갔다고 하니 칼 세이건이 알았으면 굉장히 뿌듯했을 것이다. 앞으로 5년정도 더 지구로 자료를 보낼 수 있다고 하니 많은 자료를 보내 우주의 신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 

 

#고대 그리스시대의 과학과 종교에 대한 분노 

 특히 좋았던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이야기들이다. 이오니아의 과학이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하다. 히파티아에게 경의를. 

 

 책 말미에는 종교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졌다. 종교라는 무상의 신념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전쟁으로 인간의 목숨을 앗아갔는지, 예술 - 문화 - 과학의 발전을 얼마나 억제 시켰는지 생각하면 분노가 차오른다. 우리는 그들 덕분에 얼마나 먼 길을 돌아오게 된 걸까. (최근에 코로나 사태만 봐도 화가 치민다.)

 

 전함 한척을 구축하는 예산이면 우주탐사선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엄청난 군비들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가 우주를 알기도 전 몇 몇의 특권층에 의해 핵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인류는 지구의 멸종위기종이라는 말도 와 닿았다. 

 

#마치며

 원시 수프 속에서 유기물 분자가 최초의 자가복제를 하면서 수십억년 후 우리 인간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사이사이 얼마나 많은 위기와 진화가 거듭되었는지 우리는 상상조차 쉽게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종으로서 인류를 사랑하고, 지구에 충성해야 한다고 칼 세이건은 말한다. 이성이 있는 유일한 종으로서 우리는 지구를 대변해야 한다. 

 

 <코스모스>는 단순한 과학교양서적을 넘어, 역사서적이자, 척학서적이며, 투자제안서 이자, 따듯함이 담긴 계몽서적이다. 우주에서 나의 위치와 앞으로 인류가 나아갈 옳은 방향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우주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읽기 쉬울까?

 *책의 7번째 챕터까지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책 리뷰가 너무 안나와서 (책이 워낙 두껍다보니) 읽던 중간에 리뷰를 쓰게 되었다. 오늘 리뷰할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앤 드루이언을 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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