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7번째 챕터까지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책 리뷰가 너무 안나와서 (책이 워낙 두껍다보니) 읽던 중간에 리뷰를 쓰게 되었다. 오늘 리뷰할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앤 드루이언을 위하여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코스모스 작가 는?
워낙 유명한 이 책은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1980년 천문학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든 과학교양서적이다.
칼 세이건은 미국의 천문학자 중 상징적인 인물로, 미국 천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했고, 20대에 NASA 기술고문이 될 정도로 천재성을 지닌 사람이다. 천문학 외에 생물학이나 비과학적인 분야의 책도 저술했는데 뇌에 관한 책 에덴의 용은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생전의 온갖 NASA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화성 패스파인더 프로젝트에 참여도중 폐렴으로 사망한다. 그의 업적을 기려 패스파인더의 최초 착륙장소를 칼 세이건 기지라고 이름지었다.
<코스모스>는 천문학 대중화를 위한 칼 세이건의 큰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책과 동시에 방영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는 당시 미국 작가들의 파업으로 동시간대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아, 시청률 대박이 나면서 크게 유명해졌다. (잘생긴 외모도 영향이 있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 6억명이 시청했다고 전해진다.
코스모스 챕터
총 13개의 챕터로 나뉘어있는 이 책은 대중화를 위해 쓰여진 천문학 대중과학도서답게 쉽게 쓰여져있다. 이 리뷰는 챕터 7을 읽으며 쓰고 있다. 챕터 1부터 6까지는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코스모스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가까운 행성들을 하나하나 다루며, 흥미를 유발하는 구조다.
나는 앞 부분이 조금 곤욕스러웠는데, 우주의 신비를 설명하는 줄 알았더니, 고대의 철학이론 부터, 생명의 근원, 종의기원 등 어쩌면 생소한 생물학적 이야기와 고대 철학자들 이야기가 쏟아졌다. (물론 알고있는 내용도 있고, 이걸 어떻게 우주랑 엮는다는거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책 코스모스에서는 바로 우주로 날아가진 않으니, 조금은 각오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초반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견뎌냈다면 나머지는 이제 우주로 날아가, 우리에게 친숙한 달부터 시작해, 금성, 목성, 토성 등 태양계를 보이저 탐사선과 함께 때론 오래된 천문학자의 입장에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책은 천문학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에 적합하게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쉽게 쓰여져있다. 거기에 우주의 아름다움과 위대함, 칼 세이건의 개인적인 감상과 의견들이 적절하게 섞여 하나의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정도로 쉽게 읽힌다.)
책의 첫 머리에는 이 포스팅 가장 앞에는 앤 드루이언을 위한 감사인사가 담겨 있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칼 세이건이 자신의 부인에게 남긴 감사 인사인데,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하나와 찰나의 순간 이라는 표현은 천문학자만이 가능한 최대한의 낭만적인 표현이 아닐까. 칼 세이건이 말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은 한 인간에게는 어쩌면 평생의 시간일 것이다. 그 찰나의 순간을 생각해보면 지금 겪고 있는 인생사 고단한 문제들이 조금은 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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