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카페 관리자의 기분이 이럴까. 오늘 리뷰는 TVN 예능 대탈출이다. 18년 시즌1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 시즌 3까지 진행중이다. 나는 시즌 1 막바지를 보고 있다.
연출은 정종연 PD. 더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게임을 연출한 추리와 두뇌플레이를 주로 하는 예능을 연출해왔다고 한다. 나는 둘다 본적이 없어서 정종연 PD의 연출작을 본건 대탈출이 처음이다.
<대탈출>은 강호동, 김동현, 신동, 피오, 김종민, 유병재가 출연한다. 어찌보면 묘한 조합인데 촐연진의 캐미가 상당히 좋다. 나는 평소 예능에서 강호동의 모습을 굉장히 싫어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거의 다 챙겨봤다. 신기했다. 생각해보니 강호동은 동료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살리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유병재, 김종민, 김동현, 신동의 예능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 거기에 블락비 피오를 추가로 넣어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 냈다.
<대탈출>은 한때 크게 유행한 방탈출카페의 확장형이다. 세트장 위주의 촬영인데, 방탈출카페 보다 규모는 수배 크다. 일반적인 방탈출 카페 처럼 각각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그 안에서 스토리에 몰입하여 탈출을 해야한다.
방탈출카페는 일반적으로 규모가 굉장히 작다. 작은 골방에서 골방으로 이동하고 여러사람이 쓰다보니, 낙후된 곳도 많다. 이런 이유로 풀어야하는 추리와 퍼즐에도 한계가 있어 여러번 다닌 사람들은 쉽게 클리어를 하곤 한다. 그래서 방탈출카페 매니아들이라면 <대탈출>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탈출>은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낸다.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갈 것 같은데, 나영석 PD가 벌어서 정종연 PD가 쓴다. 라는 재미있는 말을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크만큼 세트의 정교함과 복잡함은 대단하다.
<대탈출>의 가장 큰 재미는 퍼즐을 추리하는 것 이라기 보다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다. 실제로 그 상황에 닥치지 않고서는 퍼즐 해결의 재미를 직접 느끼진 못한다. 스크린 밖 시청자는 단순히 관찰자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그저 얼마나 어려운 퍼즐을 풀어내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관찰자의 시점에서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이는 정종연 PD일 것이다. 자신이 구상한 설계대로, 또는 설계와 맞지 않게 그 세트장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리는 6인의 모습을 스크린밖에서 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시청자의 곱절은 재미있고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예능이 재미있는 이유는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와 비슷하다. 문제상황이 주어지고, 플레이어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리고 해결하면서 일종의 보상이나 성장을 하게 되는데 <대탈출>에서도 보상과 성장이라는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시청자는 때로는 설계자 정종연PD의 입장에서 또는 게임 채널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때로는 그 속에서 퍼즐을 해결하려는 유저의 입장에 몰입하여 다양한 재미를 얻게 된다.
<대탈출> 은 기존에 예능프로그램의 한계를 벗어난 참신한 프로그램이다. 시즌 1의 성공으로 시즌 3까지 이어오게 되었는데 좀 더 발전하여 이런 장르 외에도 참신한 시도를 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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