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체르노빌 1화, 그리고 2화를 시청하던 도중 작성합니다.
왓챠를 정기구독했다. 오피스가 다시보고 싶어서, 그리고 영화 러브레터가 보고 싶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포스팅할 드라마 체르노빌이 보고싶어서이다. 오피스는 시즌1 에피소드 2까지 봤고, 영화 러브레터는 왓챠에서 서비스 되지 않고 있었다.
체르노빌을 봤다. HBO에서 작년 서비스한 5부작 드라마다, 한편이 1시간씩으로 길다. 일단 1편부터 2편 중간까지 봤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드라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를 다룬 드라마다. 실제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뛰어난 역사적 고증을 거쳤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진실의 은폐다.
1화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한 노년의 남성이 체르노빌 사건에 대해 진술하고 목숨을 끊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1986년 체르노빌 발전소의 폭발 사고 시점을 다룬다.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영화 <판도라>가 떠올랐다.
두 제작물은 원자력발전소 폭발이라는 같은 주제를 다룬다. 하지만 두 작품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체르노빌>에는 <판도라>의 주제인 억지 신파가 없다. 한국 재난 영화의 특성상 신파는 무조권 포함되어야 하는걸 알지만, 판도라의 신파는 과했다. 추가로 <체르노빌>에는 발CG나 눈으로 보기에 긴박해 보이는 쓸데없는 액션씬이 없다. 그런 CG(판도라 같은)와 액션씬 없이도 재난 상황은 잘 설명할 수 있으며, 더 극적으로 표현 할 수 있다. 방사선 때문에 손전등이 꺼지며 방사능 측정기의 띠딕 소리가 빨라지고, 사람들의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화면이 페이드아웃 되는 장면은 정말 소름돋는 연출이었다.
<체르노빌>은 주요 인물들을 비춰주면서 그날의 일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1편부터 충격적인건, 사건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관리자, 그걸 알면서도 그의 명령에 따르는 직원들, 그리고 복잡한 보고체계와 정치적으로 얽혀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위해 허위 보고하는 관리들을 보여준다. 드라마에서는 그들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냥 보여준다. 방사능 낙진이 떨어지고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그걸 맞으며 뛰어 논다. (너무 끔찍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
소비에트 연방, 소련이 존재하던 1986년 4월 26일 1시 26분 우크라이나 지역의 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발전소에서는 당시 원자로 중단시 터빈이 어느정도나 전력이 생산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간단한 실험을 하려고 했으나, 어떤 원인에 의해 (다양한 설이 있다) 냉각수가 제때 보급되지 않았고, 잔존하는 냉각수가 열분해 되어 증기로 변환, 탱크속 증기가 쌓여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다. 이 폭발로 원자로 지붕이 무너지고 각종 유해한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발전소 직원 28명이 방사선피폭으로 사망했고, 6천명이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보는 내내 한국의 좁은 지형과 원전들이 떠올랐다. 얼마 전 방문한 영광 원자력발전소가 떠올랐다. 원전 근처 가까이 있던 마을이 생각났다. 후쿠시마 사태가 떠올랐다. 86년도에 저 난리를 겪고도 일본은 체르노빌을 반복했다.
어디선가 본 글이 떠올랐다. 방사능이 무서운 이유는 당장 목숨을 잃는것이 아니라, 잔존하며 어딘가에 남아서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글 그리고 방사능 오염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라는 이야기. 체르노빌 - 후쿠시마에 이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고리나 한빛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너무 무서운 이야기다.
<체르노빌>은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인물보다는 상황에 집중하면서 이 참혹한 현장을 더 생생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그 현장에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도록. 아직은 2편을 보던 중이라 드라마에 대해 평하기는 이르지만, 1편만으로 볼 가치가 충분하다.
제발 탈원전 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키웁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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