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소리 #31 A Whole new world (루어낚시, 렌즈샵, 면텐트)

 세계는 넓고, 내가 모르는 건 아직도 많다. 오늘 포스팅은 내가 최근 발견한 내가 몰랐던 깊고 다양한 세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낚시

낚시는 내가 꽤나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로, 지금까지 낚시는 좌대낚시 경험과 아버지를 따라 어릴적 쫓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매우 간단하고 접근하기 쉬운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우선 낚시의 영역은 크게 민물고기를 낚을 것인가, 바닷물고기를 낚을 것인가. 사람을 낚을 것인가로 구분된다.


 그럼 거기에 따른 낚시대가 구성되어 있다. 낚시의 종류도 여러가지다. 몇 백미터 이상 날려 보내는 원투낚시 (멀리던지다의 한자어), 가짜 미끼를 달아 물고기 먹이의 움직임을 표현해 고기를 낚는 루어낚시, 그리고 고기가 사냥하는 높이에 미끼를 매달아 찌의 움직임을 보고 고기를 잡는 찌낚시. 이렇게 세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렇게 세가지 종류로 나뉘어서 내가 하고싶은 낚시법을 선택해야 한다. 셋다 장단이 있고 특징이 뚜렷해서 뭐가 좋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지독하게 개인적인 취향을 타는 것 같다. 갑론을박이 많지만 결국엔 찌낚시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찌낚시는 찌의 작동 방식에 따라 전유동과 반유동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낚시방식을 정했으면 거기에 맞는 장비를 사야한다. 장비는 얼마나 다양한지 정답이 없다. 장비를 사기전에는 내가 노리는 어종이 무엇인지도 알면 보다 확실한 장비를 살 수 있다. 대상어종에 따른 채비가 따로 있어서 공부가 필요하다. 정말 놀라운 세계다. 낚시는 조만간 다시 포스팅할 예정. (나는 루어낚시를 해보기로 결정했고, 닉스 인쇼어 862ml을 구매했고, 저가형 가성비 릴을 살 예정이다.) 





#렌즈전문점

"이 세계는 정말 깊고 넓군요" 홍대의 한 렌즈 매장에서 내가 내뱉은 감탄사다. 점심시간에 렌즈사러 홍대에 간다는 직원을 따라 홍대역 9번출구에 있는 무슨 렌즈가게에 들어갔다. 거기엔 엄청난 숫자의 눈동자(렌즈)들이 이곳저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렌즈 전문점은 처음이라 굉장히 당황했다. 시력이 좋고 안경이 안 어울리는 나는 눈에 착용하는 모든 것과 거리가 멀었다. 내 머릿속에 렌즈는 그냥 약국?이나 안경점에서 파는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렌즈의 세계는 대단했다.


 Shining, shimmering, splendid한 다양한 색과, 다양한 모양의 렌즈가 사람 눈가 아닌 원형 통속에 빼곡히 줄서 있었다. 1000개의 눈동자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사실 내가 보기엔 그 렌즈가 그 렌즈 같아 보였는데, 손님들은 뚫어져라 렌즈들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렌즈들은 절대로 지는 법이 없었다. 


 만약 나에게 선택지를 주었다면 나는 아마 그날 그 가게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함께간 직원은 생각보다 호다닥 사서 나왔다. 너무 화려한걸 산거 같다고 한거 같은데 워낙 이런 부분에서 둔감한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캠핑

 내 집 마련이 힘들어서 그냥 집을 사벌였다. 이제 땅만 사거나 빌리면 된다. 이번에 4인용 ? 면텐트를 구매했다. 와디즈에서 코오롱스포츠가 하는 펀딩에 참여했는데, 슈퍼얼리버드에 성공하지 못해 9만원이나 더 주고 삿다. 가격은 91만원. 4인용 텐트로 그리 편한 텐트는 아니다. (예쁘다.) 

 가성비 좋은 텐트를 구매하지 그랬냐는 주변의 핀잔이 제법 있었는데 나는 나를 잘 안다. 30여년간 몸으로 체득한 바로는 어중간한걸 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사양의 무언가를 구매하게 된다. 그래서 그냥 멋짐 넘치는 예쁜 텐트를 삿다. 

 이제 텐트를 삿으니까 캠핑준비 완료!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캠핑의 세계는 낚시만큼이나 녹록치 않았다. 의자, 테이블, 화로, 난로, 매트, 침낭 등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게 90만원은 넘을 것 같았다. 나는 왜 텐트를 삿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내가 호텔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좀 더 고민해보다가 팔던지 쓰던지 결정하고 이것도 추후 포스팅에서 다뤄볼 생각이다. 



 세상은 넓고 새로운 것은 많다. 아직도 모르는 재미있는 영역이 많은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마치 재미있는 드라마나 웹툰을 아껴보듯 천천히 하나하나 즐겨볼 생각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