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소리 #27 저는 퀴어문학을 읽고 싶지 않은데요?

 * 이 글은 개인적인 퀴어문학에 대한 의견입니다. 건설적인 의견들은 댓글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는 동성애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최근 이태원 게이클럽 사건으로 집단에 대한 미약한 분노가 생겼으나 , 게이클럽이나 그냥 클럽이나, 그게 뭐 큰 의미가 있나 싶어서 그 분노도 사그러 들었다. (물론 블랙찜방의 경우 치를 떨었다.)

 

 

 

 그렇게 동성애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책을 읽으면서 동성애를 주제로하는 글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 짧게 의견을 적어본다. 

 

  최근 문학상들에는 매년 동성애를 주제로 하는 2개 작품은 '꼭' 주기로 약속이라도 한건가 하는 생각이든다. 작년에도 두어개 작품을 본거 같고 올해도 이 주제로 n개의 작품을 보았다. 보통은 ㅇㅇ문학상 이라고 수상작들이 묶인 책에서 접하는데 작년에 읽었을 땐 '음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읽었지만 올해까지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는거 같아 약간 의아했다. 

 

 나는 성 불평등으로 인한 문제를 다루는 소설들은 그럴 수 있고, 꼭 필요한 꼭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성애를 다룬 이야기가 각종 문학상에 연속적으로 수상되는게 이해되질 않는다. 

 

 성 불평등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불편하고, 싸워야하고, 얼굴을 붉혀서라도 평생에 거쳐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문학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하고 장려까진 아니더라도, 쉬쉬하며 막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 중 일부 퀴어문학.(퀴어문학이라고 말하는게 적합한 표현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퀴어문학이라고 하겠다.)의 수상에 의문이 든다.

 

 

 만약 상을 수상하는 글들이 '엄청나게 잘써서 사랑에 대한 다양성과,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라고 상을 준다면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영화 <브로큰백 마운틴>, <가장 따듯한 색, 블루>, <대니쉬걸>, <헤드윅> 등 성 정체성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그린 영화나 소설이 그렇다. 영화 <아가씨>의 원작인 <핑거스미스> 또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지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문학상을 받는 퀴어를 주제로 하는 글들을 보며 느낀점은. 형을 누나로, 언니를 오빠로, X(남성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을 XX(여성성기를 뜻하는 비속어)로 바꾸면 그냥 싸구려 - 성애 - 신파 - 연애소설이 될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걸 왜 읽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교묘하게 사회전반에 걸친 사회적 문제들을(노동, 인권, 정치, 역사적 사건사고) 간접적으로 넣으면 (넣는다기보다 뿌린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뉘앙스만 잠깐 주기도 한다.) 문학계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자꾸 한 자리를 주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비주류 문학을 장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입김이 쎄기 때문에 그런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게 유행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유행이 실제한다면 어서 지나가길 바란다. 만약 정말 작품의 완성도가 아닌 퀴어 문학이기 때문에 수상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그게 문학계나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좋은 작가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도 큰 문제가 된다.)

 

 만약 내 생각이 전면적으로 틀렸고, 그 이야기속에 내가 발견하지 못한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포스팅을 읽는 분들에게 내 무지몽매함에 대한 사과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내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과한 성애 표현이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이야기들은 별도의 경고가 필요해 보인다. 이런 글들은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다. (실제로 내가 그랬으니까.) 대부분의 글에는 별도 연령제한 표시나 별도의 경고가 없다. 나는 동성간 성 관계 맺는 장면이나 그것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사전 경고없이 읽고 싶지 않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