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소리 #22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요즘은 살맛난다! 그건 아마 돈을 팡팡써서 그럴거 같긴한데.. 코로나가 조금은 아쉽다. 그럼에도 그 어느때보다 좋다. 


 제목대로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한다. 최근에 좋아하는 것은 책, 사진, 사람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

책은 언제나 즐거웠지만 요즘 읽는 책들은 더욱 가치가 크게 느껴진다. 꽤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와 잘 맞는 책을 찾는 법이 생겼을지도 모르겠고, 편식만 하다 골고루 먹기 시작하면서 음식의 조화 같은 것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의 책을 선물받아 읽기 시작했는데 길고 소란스러운 문장 하나하나 버릴게 없다. 나는 사실 하드보일드한 글을 추구하고 싶었지만 어쩌면 장문의 궁시렁궁시렁이 더 잘맞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좋은 책은 이제는 굳어버린 머리를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연료가 되어준다. 그래서 요즘은 책 읽기가 너무너무 재미있다. 



#사진촬영의 즐거움

사진 촬영은 재미있다. 내 블로그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사진촬영을 애찬한다. 피사체를 찾는 과정, 촬영, 현상, 인화, 편집, 자랑 등 이 모든 과정이 매번 새롭다. 직업이 아닌 취미영역의 사진은 극상의 즐거움을 준다. 매번 새로운 피사체를 찾기 위해 여행을 즐기게 되고,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정성을 쏟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은 질리지 않는 즐거움을 준다. 예전에는 도대체 사진 동호회를 왜 다니고 저러나 싶었는데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관계의 즐거움

 인간관계에 신물이 날 법도 한데, 요즘도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재미있다. 나는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건 참 복받은 일이다. 내가 그들에게 의지하는 만큼 나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 만나는 것도 좋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진지하게 감정을 주고 받는 일도 내 개인적인 취향을 들어내고 공감받는 것에도 즐거움을 느낀다. 예전에는 취미가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기 라고 하면 한심해 보였는데 이제는 그 재미가 무엇인지 잘 알 것 같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것은 없어지고 재미는 떨어져갈 것이다. 5년전 지금 내 나이를 살아가던 아는 형은 이렇게 말했다 '사는게 재미 없다' 그와 같은 나이가 된 지금 나는 사는게 너무 너무- 너무 재미있다. 언젠가 앞서 말한 지금 내가 재미있어 하는 것들에 흥미를 잃더라도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앞으로도 쭉 재미있길.  바래본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