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소리 #20 공포의 코로나19 얼굴 미열로 신경과에 간 이야기

1.

 역병의 시대, 사람들간 거리두기의 시대, 정치 혐오와, 언론혐오의 시대. 사람들은 좌우로 나뉘어 싸우고, 사이비 종교가 바이러스 처럼 창궐하여 바이러스와 함께 퍼졌다. 알고 싶지 않아도 누구의 정치노선이 어떤지 종교관이 어떤지 위생관이 어떤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시기다. 바야흐로 혼돈의 시기다. 





2.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나라 이번 정권에서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정치인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들이 속해있는 정치 시스템은 국내의 다른 어떤 분야보다 부족하고 노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개혁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이 시점 이 코로나19가 터지고 나라 안팍으로 혼란스러운게 참으로 안타깝다. 


3.

 코로나19는 나를 포함한 수 많은 개인들에게도 불안감을 주었다. 나는 지지난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러 상암에 다녀왔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 좀 꺼려졌지만 마스크를 잘 끼고 손을 잘 씻으면 된다. 라는 기본지침을 잘 지켰다. 다음날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길에 롱패딩을 세탁소에 맡겼다. 근데 아뿔싸, 열쇠가 없지 않는가. 나는 꽤 쌀쌀한 저녁 밖에서 벌벌 떨었다. 그리고 오는 목요일 얼굴에서 열이나기 시작했다. 찜찜했다. 금요일에도 간헐적으로 열이 올랐다. 체온계를 구입해서 체온을 측정했다. 체온은 정상. 혹시 몰라 테라프루를 구매해. 주말내내 먹고 쉬었다. 




4. 

 이상하게 그 다음주가 되어도 얼굴에 발열은 있었다. 발열은 대낮에 간헐적으로 올라왔다. 그 주 더 지켜봤지만 심상치 않았다. 아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1. 얼굴 발열

2. 관자놀이 맥박이 크게 뜀

3. 안구의 뻑뻑함

4. 눈가 근육의 경련 


 나는 이 증상들이 신경적, 또는 갑상선 이상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원래 간이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내과진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내과를 방문했다. 피검사와 간초음파를 진행했다. 모든 것은 정상. 염려했던 갑상선도 멀쩡했다.


 그렇다면 이제 신경과로 가봐야한다. 신경과에서는 머리뼈에 있는 구멍들에 염증이 생기면 그런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머리에 엑스레이를 찍었다. (내 머리통은 참 작았다.) 엑스레이로 보이는 것들 중 크게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았다. MRI를 찍어봐야하지만 지금 정도의 증상으로 MRI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보통 뇌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어딘가 마비가 온다거나, 감각이 없거나, 운동기능이 저하되고, 사물이 두개로 보인다는지 등의 기능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나는 기능적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닌 상태로, 단순하게 자율신경계가 스트레스로 인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의사선생님은 말해주었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는일이 최근에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코로나19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했었다고 이야기 했다. 종사하는 업무에서 보는 피해, 미열이 나면서 발생한 걱정과 염려 등을 이야기 했더니, 일단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해보라며 처방을 내려주었다.


 복용 3일째인데 알쏭달쏭하다. 일주일 경과 후 얼굴 미열과, 눈가 경련 등이 어떻게 되었는지 남겨두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