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소리 #21 사고 싶은 것들을 다 사게 된 경위

 얼마 전 갖고 싶은걸 갖지 못하는 비운의 사나이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건 바로. 나. 온갖 것들에 물욕이 생겼지만 온갖 이유로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 그러나 형세가 뒤바뀌었다. 이젠 그만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일기/오늘하루는] - 아무소리 #18 내가 올해 사고 싶은 것들!


 하나하나 내가 사려고 했으나 사지 못했던 것들을 사게 된 연유에 대해 나열해 볼까 한다. (이렇게 오늘의 포스팅도 하나 채웠구나..)


#브롬톤

 브롬톤은 말그대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제돈주고 새 자전거를 200만원 훌쩍 넘게 주고 사는건 아무리 감성비가 좋아도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고 나라에 키워드를 걸어두고 괜찮은 매물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다 색상이라도 보고 결정하자라고 생각하고 서빙고 bb5매장에 가서 둘러보다 덜컥 결제 했다. 그냥 사버린 것. 



너무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


  [리뷰_이것도?] - <브롬톤> 삿다. 브롬톤. 실 사용 후기



#닌텐도 동물의 숲 에디션 

 닌텐도 동물의 숲 에디션. 그냥 단순하게 이뻐서 사고싶었다. 그래서 PS4도 중고가에 잘 처분했다. 게임기는 1대면 충분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전예약 조차 치열해지고 36만원인 기기는 점점 가격이 올라 중고가 60만원에 거래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 시기에 이 기기를 구하기 위해 용산에 길게 늘어선 인파 사진을 본 사람들이 꽤 될것이다. 그날 용산에는 2800명이 게임기 70대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 


<실물 색감 깡패다>


 어쨌든 나는 게임을 급하게 하고 싶어서 사려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천천히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덜컥 동물의 숲을 소개한 친구 내외가 두개를 구해버렸다. 그래서 얼결에 나도 동물의 숲 신드롬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반 쯤은 타의로)



#유니폼

최근에는 FC서울 유니폼(특히 아챔킷)이 이뻐서 구매를 고민하고 있었다. 기성용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안왔기 때문에 구단 프런트를 욕하고 구매는 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레트로유니폼 판매 당시 남은 제품을 이벤트로 떨이판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구단의 개미같은 서버는 터져버렸고 물량은 사이즈당 3개씩으로 굉장히 비루했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잤는데, 서울 팬 친구가 덜컥 두개를 구했다. 


<색감깡패..> 


 105사이즈라 조금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맞고, 예쁘다. 그래서 유니폼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반 쯤은 타의로)



#골프

 자동차 이야기다. 해치백 자동차의 최선. i30 중고로 사려던 나에게 골프 판매를 제안해준 친구가 있다. 좋다고 그러자고 했는데 그 친구가 사고 싶은 차는 연말이나 나온다고 했다. 차가 당장 급한건 아니라. 돈도 모을 겸 그럼 천천히 사겠다고 했다. 나름 나에게 여유를 주었는데 갑작스럽게 5월에 사려던 차가 들어온다고 했다. 그래서 또 나는 반 쯤은 타의로 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사기로한거 빨리 사면 좋긴하다. 



이렇게 올해 사고 싶었던 것들 모두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운이 풀리려고 그러는건지 재물운이 없는건진 모르겠지만, 갖고 싶은걸 다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판단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진짜. 아끼며 살아야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