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지만. 경외감을 느껴야할 스포츠 스타가 있다. 그는 화려한 해외리그 경력도 없고 예능에 자주 등장하지도 않지만 한국 축구계에서 그의 이름을 빼 놓아선 안된다.
아시아의 독수리 최용수
아시아의 독수리. 내 기억속의 최초의 최용수는 02년 월드컵예선의 모습이다. 대 미국전그의 독수리 슛은 머릿속에 각인 되었다. 골대 앞 1미터 에서 골을 놓친 공격수. 최용수는 '그건 나도 넣겠다'라는 온갖 조롱을 받으며 월드컵에서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연대 출신인 최용수 선수의 볼을 뺏기위해 연고전 당시 '고대생 전체가 달려 들어도 역부족이 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아쉬움이 더 컸다.
최용수 감독 시대
내가 한창 상암에 다닐 때는 이미 최용수 감독의 시대 였다. 선수시절에는 축구에 큰 관심이 없어 그의 대단함을 알지 못했고, 그가 감독하는 Fc서울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건 15년도 부터 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남자의 대단함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스포츠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바로 선수 - 코치 - 감독으로써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봐서는 지네딘 지단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수 - 코치 - 감독으로 한 경력이 있다. (리그는 없는 듯)
선수로써 최용수는 현대축구에서 필요로하는 스트라이커의 덕목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184cm라는 당시 한국 축구선수들 중에선 꽤 큰 키로, 박스안에서 과격한 몸싸움과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였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그의 능력에 버금가는 스트라이커가 없다고 회자될 정도라니 어떤 선수였는지 그 전성기를 못본게 아쉽다.
선수로써 K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을 이뤘다. 감독으로써는 K리그 우승, FA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이 있다.
15년 내가 축구를 보러다니기 시작 했을 무렵의 FC서울은 대단한 팀은 아니었다. 모기업이 적자가 나면서 구단 지원을 줄이기 시작했고,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의 능력을 알아본 중국의 장쑤FC는 그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최용수 감독은 서울을 끝까지 책임지는 의리를 보인다.
15년 8월 아드리아노를 여입하면서 반등하는 듯 했으나 리그는 4위, 수비중심의 단단한 축구로 FA컵 우승을 따낸다.
16시즌에는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이라는 걸출한 공격라인을 만들어 리그를 호령했다. 42세 193경기 K리그 최연소, 최소경기 100승을 기록했다. 그렇게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 가던 최용수감독은 장쑤의 강력한 러브콜(연봉 35억)을 받고 팀을 떠난다.
이 시즌 2위를 만들어 놨던 최용수감독은 황선홍 감독에게 후임 자리를 물려주고, 전북 현대의 심판매수 사건으로 인해 서울은 어부지리 우승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은 16년 어부지리 우승을 하면서 팀의 체질이 더 약해 해진듯 하다. 큰 투자없이 우승 해버렸기 때문에 영입과 구단 내 기강은 엉망이 되었고, 팀 레전드 최용수 감독의 공백은 황선홍 감독이 막지 못했다. 박주영은 구단에 쓴 소리를 했다가 R리그로 유배보내졌다.
18시즌 강등위기에 놓이자 황선홍 감독은 사임을 발표했고 그 자리에 최용수 감독이 돌아와 소방수 역할을 한다. 대단한 결정이었는데 시즌 도중이었다는 점, 팀이 엉망진창이라 잔류 가능성의 희박했다는 점이다. 구단은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구단은 19시즌을 위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
공격수로 수비수였던 박동진을 포지션 변화 하여 쓸 정도로 녹록치 않던 상황. 서울은 꾸역꾸역 3위를 달성하며 아챔 티켓을 확보한다. 그리고 20년 최용수 감독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3백이 공격에 참여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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