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도적 '범죄 버디 무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도적. 원제는 썬더볼트와 라이트풋(Thunderbolt and Lightfoot) 두명의 남성이 등장하는 로드 버디 무비.

 

 

 

 1974년 작품으로 40대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날 수 있다. 정말 콧날이 잘생겼고, 눈빛이 깊다. 감독은 4년전 고인이 된 마이클 치미노 감독. 그의 감독 데뷔작품이다. 미국의 영화감독으로 <디어헌터>, <천국의 문>, <시실리안> 등을 연출했다. 유명한 작품은 <디어헌터>와 당시 엄청난 금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천국의 문>이다. 총 3천 5백만 달러가 들어간 제작비는 당시 최고 기록이었고, 치미노가 만들어낸 영화 완성판은 5시간 25분이었따고 한다. 제작사인 유나이티드 아티스트는 치미노 감독에게 수정을 요구했고 치미노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영화를 줄였다. 당시 평론가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는데 유행하던 제작비를 조금 쓰는 '리틀필름'에 정 반대되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첫 개봉후 일주일 거의 모든 상영관에서 영화는 즉시 내려졌다. 

 

 무제한 상영하기로 했던 영화는 7달 후 재편집을 거쳐 2시간 반으로 줄여 재 개봉 되었지만 2주를 버티지 못했다. 제작사 유나이티드 아티스트는 150만달러의 수익만을 거두며 영화한편 때문에 파산한 최초의 제작사가 되었다. 천국의 문 감독판은 깐느에서 상영된 후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다만 미국내에서는 아직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디어 헌터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치미노는 천국의 문의 실패를 이겨내지 못했다. 추후 만들어지는 작품마다 논란을 가지고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대도적>은 치미노 감독의 데뷔작이다. 

 

 #대도적 줄거리

 자신을 라이트풋이라 소개하는 떠돌이 청년은 중고차 매장에서 흰색 캐딜락을 훔쳐 달아난다. 

 

 한적한 시골의 교회 목사가 한창 설교를 하는데 어떤 정장차림의 사내가 총을 겨눈다. 황급히 놀라서 도망가는 목사(썬더볼트). 쫓아오며 총을 쏘는 적을 피해서 한참을 달려 찻길로 나온 썬더볼트는 라이트풋이 운전하는 차를 발견하고 그의 도움을 받아 동행하게 된다. 

 

 

 둘의 이상한 만남이 성사되고 둘은 이상한 여행을 떠난다.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죽이 잘 맞는 둘. 묘한 우정을 느끼며 여행을 떠난다.

 

<젊은 제프 브리지스>

 

 목사인 줄 알았던 썬더볼트는 사실은 유명한 은행털이범. 썬더볼트의 말을 듣고 돈이 숨겨진 곳으로 향하는데 돈의 행방은 온데간데없고 그곳에서 레드와 구디에게 사로 잡히게 된다. 

 

 

 이전 은행털이에서 정산을 받지 못한 레드와 구디는 선더볼트가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선더볼트는 사실을 말해주고 그들은 다시 은행털이를 계획한다. 

 

#복잡한 장르의 버디 무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허무함이었다. 권선징악 이라면 권선징악인 플롯이다. 돈을 얻게 되지만 혼자 남게 되는 썬더볼트의 씁쓸한 뒷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썬더볼트가 한국전쟁영웅이란 사실 또한 이 영화를 조금 더 미묘하게 만든다. 

 

 

 영화는 버디무비&로드무비가 주는 유쾌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범죄물이 주는 어두운 부분도 가지고 있다. 제법 코믹한 장면도 있어서 영화의 정체성에 의구심이 드는데 그냥 이상한 장르의 영화다.

 

 

 영화 자체로는 70년대 영화답게 조금 느린 템포로 진행된다. 로드무비 답게 미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길 차로 이동하는 씬들이 멋지게 표현된다. 

 

 

 영화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나는 대중없이 보긴 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제프 브리지스의 젊은 날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이클 치마노 감독의 첫번째 작품이란 것도 의미를 새겨볼 수 있겠다. 다시 말해서 영화는 재밌다고 하기엔 애매하고 조금 지루한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하다. 라고 추천할 수 있겠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프 브리지스, 로드, 버디, 범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볼만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왓챠에서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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