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한컴 타자연습으로 처음 접했다.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타자를 빨리치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을 지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눌러 보았을 것이다. 당시 이 소설에 대한 내용과 문장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했다. 그냥 아 이게 메밀 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의 일부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소설을 읽어주는 코너를 듣게 되었다. 그곳에서 소개된 책이 메..
여기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결국 나왔다. 2019 골든 라즈베리상 4관왕에 빛나는 홈즈&왓슨이다.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남우조연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리메이크상) 셜로키언들이라면 셜록홈즈 시리즈가 재 가공되는 것에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셜록홈즈가 소설에서 영화로, 드라마로 재 가공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야기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미국의 환상적인 코미디 배우 윌페럴 주연의 홈즈앤 왓슨이다. 윌페럴은 출연작은 모조리 보게되는 그런 두명의 배우 중 한명이다. (다른 한명은 스티브 카렐) 미국식 코미디의 긍정적인 부분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번 홈즈&왓슨에서는 정말 다신 윌페럴의 영화를 보고싶지 않을 만큼 최악이었다. 윌페럴은 미국..
이런 가게가 다 있다니.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맛집이다. 회백반이라는 처음들어보는 백반 메뉴를 판매한다. 오뎅백반이 이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다. 현재 임시휴업(폐업)상태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른부산맛집 추천👆 오늘 먹어본 가게는 부산역 근처에 위치한 회백반 맛집 '명성횟집'이다. 정말, 정말 우연하게 발견한 가게다. 근처의 횟집이 사람이 많아 어디가 좋을까 검색하다. 오뎅백반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신기해 들어가게 되었다. 가게에는 홀에 테이블이 6-7개 정도 있었고 편상에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넓게 있었다. 메뉴는 회백반, 생선회 비빔밥, 생선구이, 초밥 오뎅백반 등이 있다. 명성세트요리라고 술을 먹기 좋은 요리도 있..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천정부지로 솟은 카메라 가격보다 소모품인 필름과, 현상비용이 부담되었다. 유명한 필름현상소들이 많다. 야탑에 10롤을 모아오면 롤당 2천원에 현상해주는 야탑포토, 시청역 근방의 스튜디오인, 충무로의 고래사진관 등 나는 평소 회사 근처의 홍대포토랜드라는 곳에서 현상과 스캔을 맡겼다. 6천원이라는 제법 가격나가는 비용이었지만 빠르고 회사에서 가까워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빠른걸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한다는게 약간 필카를 쓰는 의미가 퇴색되는 듯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상비용에 대해 크게 불만은 없었으나 이번 코닥필름 공급 제한으로 인해 필름가격이 천정부지로 비싸지면서 현상비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히 출장을 가던길에 후지필름을 한번 써볼까 해서 필름을 파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