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았다. 영화를 보고 나는 심신의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 영화에 몰입하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너무 과하게 몰입되었다. 아니. 몰입 당했다.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 때문이 아닌,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덕분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누가 비정상의 조커에게 이렇게 까지 빠져들게 연기할 수 있을까..! 극장을 나오며 나는 "저 심리상담을 좀 받고 와야할 것 같은데요"라는 농담을 꺼냈다. 배트맨을 좋아하는 나에게 조커는 꽤 의미가 있는 빌런이다. 배트맨과 정반대의 대척점에 서있는 조커에 이런 스토리를 붙여 놓으면 이제 어떻게 조커를 어떻게 배트맨의 반대에 서있는 악당으로만 받아드려야 하나 걱정이다. 줄거리는 조커가 조커로 탄생하기 까지의 과정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줄거리_초반 스포있음 고담시의 빈민..
언어는 문명의 초석이자 사람을 묶어주는 끈이며 모든 분쟁의 첫 무기다. 영화 컨택트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다. 원작은 천재 SF작가인 테드창의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 이다. 원작을 영화화하여 에이미 애덤스와 제레미 레너가 출연한다. 감독은 드니 빌뇌브. 영화의 본래 제목은 Arrival 이지만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불린다. 국내 개봉시 명칭은 '컨택트'로 '콘택트'로 개봉한 칼세이건 원작의 SF영화와 비슷한 제목을 차용했다. 일본에서는 메세지, 중국에서는 강림, 프랑스에서는 프라이멀 콘택트 등 자국의 사정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어 사용된다고 한다. 테드창의 소설도 읽고 있는데 영화는 제법 차이가 있다. 나중에 소설 리뷰에서 영화와의 차이를 다룰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아니다.) 영화의 간략한 ..
"Tell me more, tell me more Did you get very far Tell me more, tell me more Like does he have a car" "텔미 모어 ~ 텔미 모어~" 뮤지컬 그리스의 유명한 후렴구이다. 그리스는 몰라도 이 노래는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오늘 리뷰는 뮤지컬 그리스를 영화로 만든 영화 그리스다. 넷플릭스에서 처음봤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은근 유명하면 할수록 찾아보기 힘든 그런 영화였지 않을까 생각된다. #Grease '그리스'라는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리젠트헤어를 하고 가죽재킷을 입은 건달들, 그리고 순진무구해 보이는 아가씨가 번뜩 생각난다. 그래서 최초의 나는 '그리스'가 그리스의 건달들을 이야기하는 것인 줄 착각했다. 왜 마치, 이탈리아..
서부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보다 세련되고, 낭만적인 이야기가 여기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카우보이의 노래 2018년 11월 미국에서 걸출한 서부극이 하나 나왔다. 나는 서부극을 좋아한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가 주연한 '무법자' 시리즈 부터 타란티노의 장고, 더 헤이트풀8 까지 서부가 배경이라면 나는 언제든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정통 서부극에서 부터 만주 웨스턴까지 가리지 않고 본다. 서부극은 의심할 여지없이 할리우드의 레퍼토리 중 가장 풍부하고 생명력이 긴 장르다.ㅡ 토머스 샤츠 최근에 PS4로 출시된 레드데드리뎀션2 때문에 PS4를 느즈막히 구매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넷플릭스에 서부극이 하나 떳는데 무려 코엔형제가 감독한 작품이라고 한다. 코엔 형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