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겹고 지겨웠던 3개월이었다. 마지막 진료로부터 1달 후 8월 말 나는 다 붙었다. 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사용하는 것은 지난달부터 무리는 없었지만 아직 다 붙은건 아니라는 말에 조마조마 했지만 이제는 엑스레이 상에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뼈가 가득 찼다. 고마운 내 몸. 하지만 이제 문제는 어깨다. 어깨를 3개월간 사용하지 않았더니.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담장 의사선생님은 약간은 의아하단 표정으로 재활해야겠네 물리치료 받고가라고 했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 듯하다. 물리치료실에서 전기치료를 받고 이상한 기계에 팔을 고정했다. 그 기계는 팔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계였다. 굉장히 단순한 기계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팔을 들고 내리는 동작을 대신 수행해준다. ..
어쩌면 김봉곤 사태는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준 듯 하다. 책을 꽤 읽는 편이지만, 해외 소설만 읽는 독서편식을 해왔고 그걸 타파하고자 한국 문학을 접했다. 한국문학을 적극적으로 접하면서는 독서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될 만큼 높은 만족감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모르는 작가들을 찾아, 좋은 작가를 찾아 떠난 신나던 모험은 김봉곤 사태로 인해 잠시 멈추게 되었다. 출판사의 미온적이고 수동적인 대처에 실망하여 두 출판사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데, 한국소설의 주요한 작가들 대부분이 두 출판사를 통하지 않으면 출간이 어려운 실정이라 저번 사태가 더욱 아쉽다. 덕분에 읽고 싶어서 미리 사둔 문학동네 책은 사무실 한켠에 고이 누워있다. 언제까지 나의 불매가 나의 절독이 지속될런지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