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가 엄청나게 많은 날이다. 그래서 2벤트로 대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산책은 누군가 보내준 브런치 글을 보고 마음먹게 되었다. '회사 점심시간에 산책만 하는 사나이'에 대한 글이었는데 평소 산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크게 감화되어 그날 바로 장시간 산책을 결심했다. 산책하기 참 좋은 날이었다. 학동역에서 출발했다. 평소 논현동 방향, 압구정 방향은 자주 걸어서, 이번엔 역삼역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쪽 동네는 보드샵이 참 많다. 강남 대로변이라 네모반듯한 건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독특한 건물들도 많았다. 하염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언주역 날씨 쾌청!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플랭카드에 박근혜씨 사진이 떡하니 붙어있어서 너무 충격적이었다. 언주역에서 2분거리, 학동역..
소설이나 시를 쓰려면 연간 1년에 5백 파운드와 문을 잠글 수 있는 방 한 칸이 필요하다고요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 자기만의 방을 읽었다. 으로 이름만 들어본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다. 에세이 형식이고, 가상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의식의 흐름대로 '여성과 소설'이라는 주제를 탐구해 나간다. 대학시절 여성학 시간에 배웠던 얼핏 알던 내용들이지만 글로 보니 더욱 충격이컸다. 버지니아 울프가 강연을 의뢰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제는 여성과 소설. 여성 작가의 작품을 고찰하고 여성작가의 한계와 원인을 차근 차근 쫓으며 '1년 5백 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여성이 당하는 차별에 대해, 남성이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빈곤이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