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닥보다 아그파 200이 더 잘 맞는듯 하다. 단종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롤은 코닥 컬러 골드 200이다. 색감이 예쁘다. 생각했던 것 보다 수평을 맞추는게 쉽지 않았다. 사진은 기대한 만큼 나온다. 야경사진은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고, 삼각대를 이용해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주차에 접어든 레슨. 호흡을 하면 어깨가 올라가고 발이 멈춘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나 고쳐지진 않았다. 그러나 어제 결국 해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음-파-헙!을 하고 고개를 내렸다. 기존에 초급반을 담당하던 강사는 휴가인지 뭐인지 보이질 않았고 고급반에서 소리지르며 코치하던 강사가 저녁 클래스 전체를 담당했다. 오늘은 킥판잡고 발차기만 연습했다. 호흡만 하면 바닥으로 내려 앉았는데 뒤통수만 살짝 든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빠르게 호흡했다. 된다. 오 된다. 두번 연속했지만 괜찮다. 여러번 반복하면서 레인의 끝까지 한번도 안 서고 성공했다. 뿌듯했다. 강사님은 발목에 힘을 빼라고 하는데 나는 발목에 힘을 안줘서 무슨소리인가 했다. 발등으로 물을 눌러주듯 조금 더 보폭을 넓혀서 차라고 조언해 주..
2주차, 호흡법을 갓 배워서 물속에서 킥판을 잡고 발차기와 호흡을 동시에 하느라 허덕이고 있었다. 호흡을 하면 왜 발이 멈출까.. 걸어 다닐땐 숨쉰다고 잠깐 서진 않는데. 하는 고민과 함께 이건 연습과 시간이 답이다 생각되어 한번이라도 더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 물 속에 머리를 넣으면 기분좋다. 귀는 잠시 멍해지고, 물속의 소리만 들린다. 눈에는 물방울과 바닥의 타일이 보이고 정신없이 발차기를 하다보면 물밖에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게 된다. 이 즐거움을 오래 유지하려면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수영에서 숨쉬기는 어렵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며 코로 몸속 숨을 빼준다. 이제 호흡이 필요할 때 고개를 살~짝 들고 파~! 하는 소리와 함께 입과 코의 물을 쳐내준다. 이때 입을 다물고 물밖에서 잔여물이 얼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