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겨울이 아니다. 포근한 날씨와 미세먼지로 기묘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다. 어느덧 미니룩스로 20번째 롤을 촬영했다. 필름가격이 약 5천원, 현상료 약 5천원으로 계산해보면 20만원어치의 사진을 촬영한 것.. 이다. (사진실력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한롤 더 촬영했고, 한살 더 먹게 되었다. 취미사에서 필름 현상을 맡기고 나오다 촬영했다. 각종 기둥들이 서로 다른 목적으로 서있는 모습이 묘했다. 날이 따듯하길래 산책을 가기로 했다. 동네에서 우이천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우이천에서 운동하는 아저씨가 계셨다. 우이천은 평소 달리기를 위해 평소 자주가는 곳이다. 고민이 있어 머리가 복잡하거나, 감정의 분출이 필요할때 자주 온다. 오늘은 무작정 나왔는데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좋았..
가을이 갔다. 지난 10월 찍은 필름을 현상하면서 따듯했던 그날의 소중함을 되돌아 본다. 여름 최고.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서 촬영했다. 외근 겸 세종대에 갈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어린이 대공원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한낮의 어린이 대공원은 한산할 줄 알았는데 꽤나 사람이 많았다. 무슨일을 하는 사람들이길래 대낮부터 여기서 놀고 있는 것일까. 한 가족이 사슴을 구경하고 있었다. 유모차에는 얼마 안된 아이가 있었는데, 남편이 사슴이 자꾸 자신을 신경쓰는거 같지 않냐며 이야기 했다. 사실 그 사슴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접근하자 곁눈질로 나를 신경쓰는거 같았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후후 약간 주인공병에 걸리셨는걸' 이렇게 생각했는데, 부인되는 분 께서 '무슨소리에요, 저기 카메라 신경쓰는..
오랜만에 현상을 맡겼다. 취미사에서는 4롤 단위로 현상을 맡기는게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4롤 단위로 묶어서 현상을 하고 있다. 필름은 친구가 어디서 줏었다면서 건내준 후지 c200이다. 해가 좋은날 촬영한 것들이 많은데 생각보다는 많은 사진들을 건진 것 같다. 36장 중 10장 정도는 만족스럽다. - 고양이 서교동 거리에는 고양이 들이 꽤 많은데 카메라만 꺼내들면 도망가기 일수다. 이번에도 황급히 찍었으나 포커싱 실패로 그냥 번쩍번쩍 하얀 고양이 가 찍혔다. 아쉽다. 이쁜 삼색 고양이 였다. - 동교동 삼거리 홍대방향에서 신촌방향으로 건너는 신호에서 촬영했다. 하늘이 촬영되는 컷은 피하고자 했으나(찍어도 생각보다 안이뻐서) 이 사진은 버스만 제외한다면 꽤나 맘에 들었다. -구남문짝 독특한 상호가 맘에 들..
뜨아.. 구매한지 2주가 안되어 떠버렸다. 분명 판매자는 5롤 정도 촬영했고 자신도 구매하자마자 떠서 믿을만한 곳에서 수리했다고 한다. 카메라 전문점에서 구매한게 아니라 보증기간 따윈 없다. 개인거래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런거 치고 가격을 너무 비싸게 주고 산거같다. 라이카 미니룩스 애찬론들이 많지만 내가 느낀 단점들을 좀 써볼까 한다. #e02에러 워낙 유명하다. 경통이 드나들때 붙어있는 선이 접히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선의 수명이 다해 경통의 움직임이 결국엔 멈춰버리는 미니룩스의 고질적인 병이다. 라이카 줌은 좀 덜 하다는데 모르겠다. #도색벗겨짐 모든 카메라가 그런진 모르겠으나 미니룩스 블랙의 경우 도색이 굉장히- 굉장히 잘 벗겨진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벗겨지는데 기스없는 모델을 비싼돈 주고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