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소시지 파티 '말하는 식재료들의 마트 점령기'

 기대가 큰 탓일까. 영화 자체는 별로였다. 오늘 포스팅할 영화는 '소시지 파티' 애니메이션이고 19금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었다. 이전 주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참신한 설정에 놀라 언젠가 봐야겠다 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토마스와 친구들을 제작한 그렉티어넌과 영화감독인 콘래드 버논이 제작했다. 세스 로건과 크리스틴 위그가 주연 성우를 맡았다. 2016년 개봉,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정도로 짧다. 

 

 #줄거리

 한 대형마켓, 매일 아침 개장시간이 되면 신(인간)에게 자신을 선택해 달라며 노래를 부르는 상품들이 있다. 신에게 선택받아서 문 너머로 나가면 천국이 있다고 믿는 것. 각자 묶음포장 되어있는 소시지 프랭크와 소세지빵 브렌다는 함께 선택받아 둘이 한 몸(?)이 되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허니머스타드 소스가 환불되어 다시 매대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머스타드의 이야기에 따르면 신들이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데려가는 곳. 그곳엔 천국이 없고 지옥만이 있다는 이야기. 모든 식품들은 허니머스타드를 비웃는다. 충격을 받은 허니머스타드는 재정신이 아닌것 같아 보인다.

 

 

 때마침 프랭크와, 브렌다는 인간에게 선택받아 카트에 탑승하게 되고 둘은 하나될 순간이 머지 않았다는 사실에 설레한다. 둘이 기뻐하는 사이 카트안에는 여성 청결제 두시와 반품 당했던 허니머스타드가 들어온다. 허니머스타드는 또 한번 죽으러 가는 것이라며 발작적인 행동을 하며 카트에서 탈출을 감행한다. 그 충격으로 프랭크와 브렌다가 포장지에서 빠져나와 카트밖으로 튀어나가게 되고 가까스로 몸을 피해 마트에 남게 되는데.. 

 

 

#미국식 풍자와 패러디, 아쉬움 (엔딩 스포 있음)

  천국으로 팔려나가는 것은 종교에 대한 광범위한 풍자다. 엑스트라 감자가 아일랜드식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일랜드 대기근에 대한 패러디, 아메리카 원주민 처럼 생긴 술병이 크래커가 들어오면서 매대에서 밀려난 것은 백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낸 것을 풍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으로, 흑인, 히틀러와 나치, 미국과 멕시코의 불법이민자, 중동의 분쟁 등을 다양한 식재료로 그럴듯하게 표현했다. 다만 이 풍자와 패러디에는 그냥 그랬습니다. 정도의 의미만 부여했을뿐 큰 의미는 없었다. 영화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종교의 비판인 것 같은데.... 

 

 

 의인화된 식재료라는 영화의 설정 자체는 굉장히 참신했다. 하지만 그 엔딩이 처참했다. 인간을 죽이고 마트를 점령한 식자재들이 하는 일은 결국 집단난교파티, 이게 어쩌라는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섹스란 건가?) 그 이후 자신들이 인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애니메이션 케릭터라는 사실을 깨닫고 차원이동기를 통해 인간세계로 넘어오며 이야기는 끝나는데, 뭔가 아몰랑 그냥 이렇게 끝내자!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신선한 설정의 미국식 코미디가 듬뿍 들어가 있다. 유명한 헐리웃 배우들이 성우진으로 들어있어서 낯익은 목소리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다. 귀여운 소시지에 속아 질펀한 B급 성인 애니메이션을 본 기분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