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태백권 '다 담으려 무리한 코믹 무협 액션'

 주말 영화소개 TV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만났다.

오지호 주연의 코믹영화 <태백권>.

 

주말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마법은 정말 대단하다. 약 2시간 가량의 긴- 영화를 나레이션이 들어간 짧은 영상으로 재미있게 소개한다. 재미있게 소개한다는게 프로그램의 마법이다. 그 어떤 재미없는 영화가 들어가더라도, 영화소개 프로그램에만 나오면 가볍게 500만은 넘기는 흥행작으로 느껴진다. <태백권>이 그랬다. 

 

 

 태백권 주연은 오지호.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이 대박 났을 때 재미있는 캐릭터와 한예슬의 예쁨 만큼이나 오지호의 잘생겼지만 답답하고 순박한 착한연기가 서포트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오지호라는 배우를 호감있게 봐왔다. 이 영화가 <태백권> 더 재밌을거 같단 생각을 했다.

 

 

 

#태백권 줄거리

 대결을 앞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사형 `진수`를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온 태백권 전승자 `성준`. 우연히 운명의 그녀 `보미`를 만나 졸지에 가장이 되어 속세에 눌러앉게 된 성준은, 생계의 벽 앞에 평생 수련한 태백권은 무용지물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재능을 살려(?) 지압원을 차리게 된다. 그러나 이 또한 순탄치는 않다. 사채업자와 재개발 세력에 의해 지압원과 가족들이 위험에 처하자, 성준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태백권을 연마하기 시작하는데...

 

 예고만 봐서는 너무 재밌는 코믹액션 영화일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금강, 백두, 태백이라는 전통 무예 계파가 존재한다. 무예들은 각각 특징이 있고, 일인 전승이 된다. 태백권을 연마한 성준은 무예를 갈고 닦으며 살지만 속세로 나와 태백권을 연마하며 알게된 혈자리들을 누르는 지압사로 일하게 된다. 

 나는 이 애매한 설정이 왜 그렇게 끌렸을까.. 아마도 동네 무협 액션인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이 떠올라서 였을지 모른다. 금강 백두 태백이라는 뭔가 라이벌 구도의 계파를 만들어 놓고 정작 문제는 재개발 세력과 사채업자에게서 발생하는데 그 과정이 정말 별로다.  

 


 

 영화는 코믹 액션이지만, 출연진들은 굉장히 진지한 편이라 영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믹영화에서 코믹스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있단 그런 느낌. 짧은 영화 러닝타임에 비해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없어도 될 내용들이 즐비하다.

 

 2편을 위한 포석인진 모르겠으나 굳이 그럴 필요 있었나 싶기도하고 주인공들끼리 마주하는 과정이 너무나 억지스럽다. 액션신도 뭔가 모르게 좀 아쉽다. 저 예산 영화여도 액션씬은 멋지게 뽑아낼 수 있을 법도 한데 이상한 슬로모션, 상식밖의 격투씬이 헛웃음을 유도한다. 이래서 코믹액션인가. 

 


 

 코믹한 장면은 좋았다. 뻔했지만 재미있었다. 몇 가지 정말 무쓸모인 스토리 라인을 정리했다면 더 재밌는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영화는 이런 아쉬움속에서도 기가막힌 판매전략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한다. 작품성이나 흥행엔 실패했어도, 사업에선 성공했다. 아! 결론은 그래도 귀엽게 봐줄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소재란 생각이 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