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설날은

 어린왕자를 읽다가 갑자기 쓰고 싶어진 설 근황.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잔 - 뜩 받으시고 남은건 전부 나에게 주시길!

 

 설 연휴 

 이번 설 연휴는 꽤 길었다. 목금을 휴가를 쓰면 거의 9일을 놀 수 있는 찬스. 코시국 전이라면 다들 제사도 안 지내고 해외로 나갔을 것 같다. 그랬다면 안동 김첨치가 혀를 끌끌 찼을테지만 역병이 창궐 중이라 모두 국내에 머물렀다. 안타깝게도 설 연휴에는 다들 집에만 머문건 아닌 듯 하다. (나도 그렇다.) 

 

- 1. 28 금요일.

 연차를 냈다. 내 A형간염 백신접종과, 피검사, 그리고 어머니의 간 초음파와 섬유화 검사를 위해 마포구 내안애내과를 방문했다. 어머니는 항상 병원에 가길 꺼려하시지만 설연휴를 맞이하여 긴 설득 끝에 함께 방문,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은 없는거 같아 5월에 재방문 하기로 했다. 앞으로 항상 모시고 함께 가야겠다.  

 

- 1. 29 토요일. 

이번 설 연휴는 조금 더 특별했다. 소중한 가족이 생길 예정이다. 열애 중인 y의 집에 가서 인사를 드렸다. 세배도 하고, 세뱃돈도 받았다. 오랜만에 받는 세뱃돈이라 기분이 매우 좋았다. 넙죽 큰절을 올리고 일어섰는데 놀란 애완견 s가 나를 보며 사납게 짖었다. 아무래도 절 하는 동작이 위협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아버님의 따듯한 덕담과 s의 분노가 함께 들어왔다. y의 앨범을 봤다. 어린시절 귀여운 모습에 놀라 여러장 핸드폰에 몰래 담았다. 너무 귀여웠다. 맛있는 전복 백숙을 먹고 y와 데이트를 했다. 음악을 들으며 정처없이 드라이브를 즐겼다. 홍천에 다가와서 허리펼겸 이름모를 공원에 들렀다. 

 

- 1. 30 일요일. 

 축구를 나갔다. 이직 이후 주말마다 축구를 나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오미크론이 다시 확산되어서 1월 30일 이후로는 나가지 못했다. 축구를 갔다가, 집에와서 방을 치웠다. 내일은 y가 우리집에 온다.

 

- 1. 31 월요일 

  y가 방문했다. 예쁘게 입고 손에 한가득 선물을 들고, 부모님은 좋아하셨다. 맛있는 걸 먹고 세배를 했다.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저녁에는 고모님이 집에 오셨다. 나는 슬적 보드게임을 들이 밀었다. 게임은 아줄, 어머니와 고모 나 이렇게 세명이서 플레이 했다. 초반에는 조금 헤맸는데 좀 하다보니 금방 기억이 났다. 

 열심히 만든 성의 벽, 알록달록 타일이 참 예쁘다. 한바탕 아줄을 하고, 텀블링 다이스를 꺼냈다.

 

 곱하기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아줄은 머리 아픈거 하기 싫다고 한사코 거부하던 아버지도 텀블링 다이스에서는 웃음 꽃을 피웠다. 아버지, 어머니, 고모, 나는 주사위를 던져가며 하하호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명절은 역시 가족간 내기다. 아이스크림내기를 했고, 꼴지를 해서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 2. 1 화요일 

 설 당일. 차례를 지냈다. 새벽같이 일어나 절을 했다. 아직도 정말 이해 안 되는 문화다. 조상님도 우리도 다 먹지도 못할 요리를 잔뜩 차리고 절을 하고, 연휴가 지나면 비빔밥, 육개장의 연속에 살만 드륵드륵 찐달까. 아버지는 나에게 제사법을 알려주시려 하지만 나는 전혀 모르겠소다 하는 자세로 매년 버틴다. 연휴 당일에는 차례를 지내고 오전에 기절해서 오후 늦게나마 일어나 뭘 집어먹고 또 자고. 이게 연휴다.

 

- 2. 2  수요일 

 31일에 y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봤던 북서울 시립미술관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전시회는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차에서 함께 지우학 1편을 봤다. 무서운건 딱 질색이지만 반쯤 눈을 감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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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들어왔다. 긴 연휴였는데, 이 포스팅만큼 짧게 느껴졌다. 다음 연휴는 언제 올려나!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