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2가 많은 날에 한 산책 학동역 to 선정릉역'

 오늘은 2가 엄청나게 많은 날이다. 그래서 2벤트로 대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산책은 누군가 보내준 브런치 글을 보고 마음먹게 되었다. '회사 점심시간에 산책만 하는 사나이'에 대한 글이었는데 평소 산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크게 감화되어 그날 바로 장시간 산책을 결심했다. 

 

 

 산책하기 참 좋은 날이었다. 학동역에서 출발했다. 평소 논현동 방향, 압구정 방향은 자주 걸어서, 이번엔 역삼역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쪽 동네는 보드샵이 참 많다. 

 

 강남 대로변이라 네모반듯한 건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독특한 건물들도 많았다. 하염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언주역 

 

 

 날씨 쾌청!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플랭카드에 박근혜씨 사진이 떡하니 붙어있어서 너무 충격적이었다.

 

언주역에서 2분거리, 학동역에서 5분거리라면, 학동에서 언주까지 7분이란 이야긴데 사실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할머님이 나눠주신 전단지를 받았다. 허리가 좀 굽어 있는 분이 이런 몸짱 젊은이들의 프로필이 나와있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이 이상했다. 

 

선정릉역 도착. 봉은로 라는 길이 보여서 봉은사가 가까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봉은사는 점심시간에 갈 수 없는 거리였다. 길을 틀어 큰길에서 골목길로 들어왔다. 선릉, 정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심에서 숲이 있어서, 좋았다. 들어가진 못하고 철창 밖에서 둘레를 따라 걸었다. 

 

 도심에서 숲 비슷한걸 봐서 좋았다. 강남의 산책은 생각보다 삭막했다. 한참 걷다보니, 돌아갈 시간이다. 네이버 지도에 시간을 측정해보니 남은 시간안에 회사로 복귀가 불가능했다!! 

  

 버스타러가는 길에 작지만 강한 분노를 만날 수 있었다. 건보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이진 않지만 강한 작은 분노. 

사연이 궁금하다. 

너무 멀리 왔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복귀했다. 긴 산책. 효과는 아직 모르겠지만 하루에 만보이상 걸어서 굉장히 뿌듯했다. 

 

 점심산책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해서는 샐러디에서 맥시칸랩을 5분만에 순삭했다. 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