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쓰는 일기.
결혼준비
정신없이 흘러간다. 내 인생 이래도 될까! 요즘은 결혼 준비로 바쁘다. 결혼이란 참 할 것도, 신경써야 할 것도 많다. 내 감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신경써야 한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가족이자, 남이자, 이해관계자이며, 신경쓰지 않아도 될 사람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사실 우리 커플은 양가 부모님들의 애틋한 지원과 응원으로 조금은 편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 앓는 소리는 사치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항상 손윗 형들이 말했던 너가 잘 살면 그게 효도다를 실천해야 할 때.
프로포즈
프로포즈는 어찌저찌 늦었지만 했다. 결혼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하고 싶었으나, 결혼이야기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행되었고, 프로포즈는 그만큼 늦어졌다. 사실 결혼하기로 마음먹어줘서 고마워 파티가 되었다. 한 1-2주 부터 부산떨면서 예약하고, 물건도 사고, 반지도 주문하고 아주 혼자 바빴다. 따로 포스팅으로 쓸 예정. 좋아해줘서 고마웠다.
이직
이직을 또 준비중이다. 이번 이직은 명백한 실패. 성취감도 별로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은데 연봉은 그것에 비해 낮다고 느껴진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 것인지. 회사는 상장을 준비중이지만 나는 이직을 준비중이다. 이제 연차가 10년 쯤 되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어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은 여유롭게 일하는 것, 싫어하는 것은 무리하게 압박 받으며 일하는 것, 하고싶어 하는 것은 월급루팡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B2C중심의 교육사업만 해왔는데 이제는 기업 HRD쪽으로 경력을 쌓아보고 싶다. 다시금 생각하지만 인생도 일도 방향이 중요하다.
일
회사일이 문제다. 이전직장에서는 워라밸만큼은 철저하게 지켜졌는데, 이 회사는 워라밸은 커녕 그냥 내 삶도 갉아먹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내가 하지 않은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일이 많고, 이슈를 해결해도 다음 터질 이슈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좌불안석, 매일매일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하고 싶은 일도 아닌데 단순히 돈만 쫓은 나의 바보같음에 반성을.
블로그
블로그는 본격 수익 창출 블로그로 넘어가기 위해 키워드 분석도 좀 하면서 글을 상업적으로 쓰려고 애를 많이 쓴다. 그러다보니 쓰는 재미도 없고, 읽는 재미도 없을 것 같다. 예전처럼 미친사람처럼 술술술 써야 나중에 내가 봐도 피식하는 글이 나오는데. 위 문단과 이어서 생각해보면, 역시 돈이 되는 일들은 재미가 없나보다.(ㅁㅊ) 아무튼 독서 리뷰 같은 정성포스팅이 흥했으면 좋겠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게임 같은 문화생활을 전혀 할 수 가 없었으므로. (이것도 위 문단의 영향으로.) 재밌는 포스팅 쓰기가 쉽지 않았는데 노력해서 문화생활을 억지로라도 좀 챙겨보겠다.
엘든링
최근 게임이라고는 엘든링만 하고있다. 퇴근하고 종종 '이거라도 깨서 성취감이란걸 얻어보겠다' 하고 덤비지만 극악의 난이도에 스트레스만 받고 15분 내로 끄기 때문에 나름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삶과 죽음
아베가 죽었다. 오늘 운전하다 도로위에 날아와 앉은 메뚜기도 죽었을 것이다. 나도 언젠간 죽을 것이고, 지금도 죽음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사고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찰나의 순간을 살다 사라지겠지만 더 열심히 재밌게 살고, 후회없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엘든링 빨리 깨야지.
우주적 관점을 알게 도와준 코스모스
너무 바빠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블로그에 뭐라도 하나 남기고 싶어서 남기는 일기. 최근 재미없는 글만 싸는 내 블로그인데도 매번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가끔 미친소리로 피식 웃게 해드리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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