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실패와 직무전환의 어려움 '신중하게 이직 결정하자'

이직에 실패했다

이직은 명백하게 실패했다. 정부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갑자기 목표 매출 규모가 두배로 늘어나면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바꿀 수 없는 사업구조와 목표 매출에 대한 압박, 수강생 모집에 대한 압박이 대단했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

구조적으로, 분명한 문제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매출을 위해서 '그래도 해야지, 그건 그때 해결해야지, 뭐가 문제야 내가 도와줄게'라는 오늘만 사는 것 같은 매니저의 말에, 선순환의 고리를 돌려도 어지러운 상황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돌리는데 나를 태웠다. 교육학을 전공하며 가지고 있던 교육 철학과 맞지않는 교육과정을 어쩔 수 없이 돌려야 했으며, 무구한 젊은이들의 반년을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거짓말로 갈아 넣고 있었다. 내가 교육학을 전공했던 이유와 내 직업적 사명은 이 회사에서 좌절을 맛보았다. 그래서 이직을 결심했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입사 후 4개월이 지났을 무렵이다. 취업당시에 말했던 업무 범위와 매출 규모의 두배를 나에게 요구했고, 그것을 맞춰가기엔 내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기존에 쌓아왔던 좋은 기반이 있었냐. 그것도 아니다. 가자마자 해야했던 것은 밀리고 밀린 온갖 평가와 결과보고 정산들이었다. N년간 밀렸던 일에 대한 사과의 반복이었다. 나는 직장인으로써 사과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첫 인사와 동시에 사과를 해야하는 것은 스스로를 파괴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쁜 주기가 있다, 평소엔 한가하고 신규사업을 들어갈 때만 조금 바쁘다'고 했던 상급자의 말은 거짓이었다. 밀렸던 모든 일들과 새로운 사업에 무조건 참여하려는 상급자의 의지로 항상 바쁜 주기였다. 열흘이상 저녁 10시가 되어서 들어간 적도 빈번했다.

이직의 성공 실패 여부 기준과 직무전환

내 생각에 이직의 성공과 실패기준은 정확하게 존재한다. 이전 회사라는 정확한 척도가 있기 때문이다. 전 회사보다 조금이라도 괜찮으면 그래도 성공한 이직, 전 회사보다 조금이라도 나쁘면 실패한 이직이 되어버린다. 당시 돈을 쫓았던 스스로를 책망도 해보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을 쫓아보기로 했다. B2C교육 기획/운영만 주구장창 해왔다면 기업 HRD쪽으로 직무를 전환해보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기회는 빨리 찾아오는 듯 했다. 모 대형 리조트 체인에서 사람을 구한다며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왔다. 면접은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으나 2차면접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7명 앞에서 진행한 PT 발표와 1시간이 넘는 긴 면접이었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아쉬운 정도만큼 내가 부족했던 점도 알게 되었다.

퍼블리 칼럼 직무전환

직무전환은 쉽지 않다. 우선 내가 가진 무기(경력, 역량)들을 분석하고, 내가 부족한 점을 찾아야한다. 실무경험이 없다면 이론적인 지식이 있거나, 자격증을 보유했다거나하는 행위가 필요한데 나는 아직 그런 준비까진 안되었다. 무작정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다니기엔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검색을 하다 퍼블리에서 이직에 대한 칼럼을 몇편 읽었다.

이직하기 전에 이 글을 읽었더라면: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3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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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고민 중이라면: 회사 다니면서 이직 조건 만들기 (노션 템플릿 제공)

"이직 학원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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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용했다. 내가 가진 역량을 정리하고, 가고싶은 회사들의 채용공고를 파악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경력직일 경우에는 해당 관련 직무 경험이 3-5년정도는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이 부분을 다른 것으로 매꿔야 했다. 석사학위나, 유사 직무 경험이 필요했다. 지금 고민은 기업체 HRD직무에 일단 지원해보는 것, 또는 우회하는 것이다. 동시에 부족한 부분, 통계분석 자격증이라던가, 영어, HRD실무에 대한 강의 or 학위를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야근이 디폴트인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얼마나 준비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직장인으로써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 발자국 더 무리를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누군가 이직을 결심하고 있다면, 이직하기로 한 회사의 충분한 조사와 고민을 해보길 바란다. 돈이 다가 아니다.(지금보다 한 1천만원 더 줬다면 얌전히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포스팅은 HRD와 관련된 공부 자격증 취득이나 이런방향으로 쓸 예정이고, 구글 광고 수익을 위한 이상한 수익성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