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원작 소설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조승우의 뮤지컬로 더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조지킬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날 정도고 그가 연기하는 지킬박사를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뮤지컬이 유명해지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읽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랬다. 이 소설은 내가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읽지 않았던 소설들(노인과 바다 등) 중 하나 였다. 열린책들 35주년 기념판에 포함되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출간년도와 작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1886년 출간된 책으로 영국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보물섬>으로도 유명한 작가. 모험용 소설 외에도 그가 쓴 작품들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보물섬 덕분에 영국에서는 미국의 마크트웨인 같은 존재라고. 아무튼 이 소설이 의미있는 이유는 이중인격을 본격적으로 다룬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영향을 받은 창작물은 어마무시하게 많다. 최초의 SF소설로 불리기도 한다. 형식은 당시 추리소설 형태를 취하는 듯 하다. 셜록홈즈의 초기 소설 형태와도 흡사해 보인다.(사건의 추리 - 해설로 이어진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줄거리

 변호사 어터슨 씨가 친구 지킬 박사의 유언장을 받아 본다. 하지만 그 내용이 굉장히 심상치 않은데, 자신의 실종이나 사망시 '하이드'라는 사람에게 모든 재산이 상속된다는 내용. 어터슨씨는 지킬박사에게 연락을 취하려 애써보지만 어째서인지 도통 그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하이드라는 인물에 호기심을 갖고 있던 어터슨은 어느날 산책길에 한 남자의 악행을 보게 되고 그를 추격한다. 악으로 점철된 그 불길한 사내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하자 그는 어떤 문으로 들어가 수표를 꺼내온다. 지킬의 수표였다. 거기에 쓰이는 서명은 하이드. 어터슨은 친구 지킬박사가 이 악인에게 뭔가 협박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주시한다. 시간이 갈수록 지킬의 주변에서는 기괴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어터슨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지킬박사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

우선 이중인격자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을 뮤지컬로 만든 지킬앤 하이드는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고, 국내버전에서도 대단한 흥행을 이끌었다. 수 많은 영화와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다. 최근에는 보드게임으로도 출시 되었다. 등장인물로 출연하기도 한다.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을 한다는 설정 덕분에 전혀 다른 내용의 만화에서 지킬박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에도 영향을 줬다. 배트맨 시리즈의 이중인격자 악당 투페이스, 마블코믹스의 헐크, 포켓몬스터의 모르페코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영향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재밌다? 고 말하긴 어렵다. 소설의 형식도 현대의 소설구조와는 좀 달라 어색하고, 굳이 이런 부분이 이야기에 필요할까라 생각되는 부분도 꽤 많았다. 아무래도 정말 오래된 소설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원이 궁금한 사람들이면 길지 않으니 한번쯤 봐도 괜찮겠다. 2부의 지킬박사의 선과 악에 대한 개념과 그렇게 변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꽤 흥미로웠다. 선과 악을 구분해서 한명의 인간이 감당해야할 인간적 고뇌를 극복하려는 노력, 그리고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오류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이 재미라면 재미. 전체적으로는 역시 그냥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