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어렵다, 어려워'

 죽은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열린책들 35주년 기념판

 어려웠다. 죽은 사람들을 읽고 든 생각. 중편인 <죽은사람들>과 단편<애러비>, <가슴 아픈 사건> 이 실려 있는 단편집이다. 세 소설 모두 <더블린 사람들>이라는 단편집에 들어있다. 

 

 

 

 작가는 제임스 조이스. 아일랜드 작가로 영문학에서는 끝내주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영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 모더니즘을 열었다. <율리시스>와 <젊은 예술가의 초상>으로 알고 있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어린시절 읽은 기억이 있는데 <죽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도통 무슨소린지 이해하지 못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나랑 같은 책을 읽고 <로맨틱 에고이스트>라는 장편소설을 썼는데... 아무튼 <율리시스>는 읽은 사람보다 논문으로 연구한 사람이 많다고 할 정도라니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은 난해함이 기본인 것 같다.

 

애러비

 애러비는 아라비안 바자회를 뜻한다. 더블린에서 1894년 실제로 동양 대축제라는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제임스 조이스는 특수한 상황(아라비안 바자)에 화자인 '나'와 맹건의 누나를 등장시켜 유년시절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주인공인 화자에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고, 특정 사건을 통해 주인공의 성장을,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려 내었다. 짧은 단편이지만, 첫사랑의 추억과 낯선 장소에서 깨달음을 얻고 한 단계 성장하는 순간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우리가 경험했던 그 순간. 

 

가슴아픈 사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꼼꼼한 은행원 더피씨는 유일한 취미인 음악회에서 우연히 유부녀인 시니코 부인을 만나게 된다. 한 두번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고전음악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관계로 발전한다. 하지만 어느날 시니코 부인이 더피씨에게 애정을 표하자 놀란 더피씨는 단호하게 시니코 부인과의 관계를 끊어버린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더피씨는 어느날 시니코 부인이 기차에 치여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시니코 부인의 죽음에 자신이 얼마나 관여했을지 생각한다. 

 

죽은 사람들

 정말 어려웠다. 등장인물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나온다. 각 등장인물 마다 뭔가 의미하는 것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도파티에 참가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식자들의 이야기라 그런가 상징과 은유가 넘쳐흐르는 무도회다. 누가 주인공인지도 모르겠다가도 이야기의 끝에는 부인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 같다. (?) T.S 엘리엇은 최고의 단편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을 뽑았다고 한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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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추천하냐 하면 아니올시다! 그 의미가 어찌되었던지 읽기 난해하고, 억지로 읽어도 남는게 없다면 의미있는 독서가 되지 않는다. 문학을 탐독하면서 이야기의 숨은 이면의 뜻을 찾는 일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추천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안읽어본 고전문학 읽기를 즐겨하거나, 숨은 은유찾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고전문학을 읽다보면 결국 한번은 만나게 될 작가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