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인간의 잔혹함과 나약함'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간실격과 이방인

 '인간'에게 실격은 무엇일까. 다자이 오사무는 주인공 오바 요조를 통해 인간의 잔혹성과 나약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며 자기 파괴를 일삼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다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카뮈의 이방인이다. 뫼르소가 시대, 사회, 그 무언가 당시 세상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휩쓸려 결국 재판장에 끌려가는 것 처럼 인간 실격의 오바 요조 또한 자기 파괴를 지속적으로 행하며 결국 고향 땅 근처 어딘가에서 혼자 쓸쓸하게 지내게 된다.  뫼르소와 오바 요조, 그 둘이 사회에 배척 당하는 과정은 조금 다르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던 뫼르소와는 다르게 오바 요조는 시대에 조용히 녹아들고자 노력했다.

 

 

 세상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복수의 인간을 말하는 건가요. 그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가 어디에 있는지요.; 아무튼 강하고, 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여기며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니 불쑥,<세상이란게 당신 아닌가> 하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의 화를 돋구고 싶지 않아 다시 삼켰습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나는<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하는 사상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간실격 줄거리

  인간의 잔혹성에 맞서기 보단 그것을 피하기 위해 아주 어린시절 부터 거짓의 가면을 쓰고 익살꾼을 자처한다. 밝고 명랑한 광대로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 내면은 점점 곪아 들어간다. 언제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말장난으로 세상을 버텨나가던 오바 요조는 어느날 철봉에서 일부러 미끄러지며 학우들의 웃음을 유발하는데 그것이 연기인 것을 간파한 한 학우로 인해 자신의 본질을 들키게 될까봐 인간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인간에 대한 공포, 그것을 잊기 위해 오바 요조는 술과, 매춘, 마약 같은 1차원적인 쾌락을 쫓아 인간의 잔혹성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거기에 어울릴 수 있게 된다.  결국 오바 요조는 몸도 마음도 망가지게 되는데 그의 몇 안되는 지인들이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자 자신이 이제 인간으로써 실격 당했다고 여긴다.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다. 그는 39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 시도 다섯번째만에 성공이라고 한다. 인간실격에는 다자이 오사무의 경험이 담겨있다. 실제로 소설에 나오는 동반자살 시도라던가, 약물중독, 정신병동에 입원 되는 것, 부인의 불륜 까지 직접 겪은 일들이라고 한다. 한 인간이 경험하기엔 너무 끔찍한 일들이다.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온전히 버티진 못 할 일들. 거기에 전쟁까지 경험했으니. 전쟁을 경험한 작가들의 글은 어딘가 깊은 슬픔을 남기는 것 같다.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어설픈 철학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스스로를 더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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