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조지오웰의 대표작
내 블로그는 조지오웰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감명 + 감명을 받아 없는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라도 써보자는 마음에 페이스북 한켠에 단문의 글을 썼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 얼마나 대단한지. 조지오웰은 그런 힘을 가진 작가다. 오늘 포스팅할 소설 <동물농장>은 조지오웰의 풍자 소설이다.
1930년 이후 나는 소련이 진정한 사회주의라고 부를 만한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는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배자들이 어떤 권력층보다도 더 확고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계급 사회로 변모하는 분명한 조짐을 보았다.
사회주의 비판소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몰락 과정의 주요인물과 계층을 동물에 비유하며 스탈린 정부의 부패 과정을 비판한다. 열린책들 35주년 기념판에 들어있는 버전으로 읽었다. 열린책들 35주년 기념판엔 조지오웰이 쓴 우크라이나판 서문을 싣고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인들과 러시아 독재정권의 부패, 자유를 잃고, 자유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의 어리석음이 안타까웠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러시아인들의 Z 표식.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나치의 상징과 무엇이 다를까. 자신들의 국가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소련과 서구 세계사이에서 좋은 관계가 오래 지속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 사건들이 증명해 보여주듯이 내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최근 국내 정치도 오버랩 되었다. 모든 후보들이 카드를 치는 돼지처럼, 인간처럼 보였다. 매일매일 날아오는 시의원, 구의원의 문자 메세지는 항상 소란을 피우는 양들처럼 느껴졌다. 온갖 혐의를 가진 전과자들과 비리혐의를 가진 대한민국 대표라니. 그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범법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 외에 없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돼지들처럼 너무 뻔뻔해져서 기득권의 단맛에 취해 동물농장에 남은 유일한 1계명만을 외우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동물농장의 돼지들은 동물들의 해방을 위해 혁명을 일으키지만 결국 부패한다. 겉으로는 평등과 자유를 외치지만 농장 주민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선동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희생양을 만든다.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인데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짧다. 몰입도 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동물을 비유해서 등장인물들의 특징도 쉽게 파악된다. 언제 읽어도 재밌는 소설이지 않을까. 만약 고전읽기가 어려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입문용 고전으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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