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 세계사 - '지리는 지리 이야기책' 쉬운 세계사 접근법

우연히 이런 경험을 한적이 있다. 팟캐스트에서 어떤 미스테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궁금한 나머지 웹서핑을 시작했다. 내가 궁금했던 이야기에 대한 포스팅을 읽었는데 관련 글 읽기에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포스팅이 지천에 널리고 깔린게 아닌가. 그래서 하루종일 그 블로그를 싹 정독하고, 구독하기까지 눌렀다. 내 블로그가 지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경험을 하게 만드는, 지리는 지리책! 21세기북스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다. 작가는 한영준.


책 제목 앞에 빨갛게 '두선생의' 라고 붙어서 두 선생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구글링 해보니, 작가는 유명 유투버. 고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책을 읽으면서 착한 지리선생님이 떠올랐다. 지도를 여기저기 짚어가며 아이들이 지루해 할까 재밌는 이야기를 섞어서 최대한 지식을 전달해주려는 의지(?)가 지면에서 느껴졌다. 구어체로 쓰여있어서 좀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책 내용을 소개하기전에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라는 개념을 알면 좋을거 같다. 자연지리는 자연현상을 중심으로 접근 하는 것. 예를들면 한반도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다. 인문지리는 사람이 만들어낸 지리, 사람이 구분한 지리를 말하는데 자연현상보다 인간에 맞춰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북한과 남한의 경계 같은 것. 목차는 중동, 유럽,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 파트로 나뉜다.

중동의 지리적 특색

세계사 하면 보통 문명의 발상지라 불리는 4대 문명을 중심으로 시작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도특하게 중동부터 시작했다. 중동은 최근 드라마 <메시아>를보고 관심있던 지역이라 여러가지로 공부한적이 있는데 생각보다더 복잡하고 복잡했다. (물론 두선생이 쉽게 설명해준다.)

메시아 (1) 넷플릭스 드라마 메시아 남자 주인공

 *본 리뷰는 메시아를 5화까지 시청하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또 대단한 걸 만들어 냈다. 오늘 포스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메시아> 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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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란 말은 아랍권의 이슬람교를 믿는 지역을 뜻하는 말인줄 알았으나, 유럽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근동, 중동, 극동으로 나눴기 때문에 중동이라고 한다. 솔직히 놀랐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유럽의 만성적 분열과, 중국의 만성적 통일

유럽편도 정말 흥미진진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호를 그려 구분하는 것도 처음이었고.(중학교때 배웠을지도..) 와인벨트, 비어벨트니 하는 말도 정말 지리적 특색이 문화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보고 더 놀라게 되었다. 유럽대륙이 통일되지 않는 이유와 더 넓은 중국이 자꾸 통일 되는 이유가 바로 지리적 차이 때문이라니. 그것도 참 신기했다. 이 작은 한반도가 쉽게 통일되지 않았던 이유도 아마 지리적 특성 때문이겠지. 북유럽이 더 잘 살게 된 이유도 읽다보니 참으로 당연했다. 알프스라는 천연의 요새 때문에 단순히 문명의 씨앗이 늦게 전파되었기 때문이란다.

러시아는 왜 크림반도를?!

크림반도는 따듯한 휴양도시이면서,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부동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역이 발달해 있고,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놓여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하여 흑해에 함대를 배치하며 운용하기 위해서라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를 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도 비슷한 이유다.

미국편

미국편에서는 절로 영화 파 앤드 어웨이가 생각났다. 미국하면 아 천조국. 하고 동부 - 서부,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덱스터! 정도나 떠올렸지 물론, 나는 빌 브라이슨의 미국 횡단기를 읽은 적이 있지만 그걸 여행기라 생각했지 지리적으로 접근할 생각은 1도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지리적으로 미국을 분석하고, 미국이 초강대국이 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횡단기 - 빌 브라이슨, 진짜 미국여행!

 빌 브라이슨의 ㅇㅇㅇ시리즈는 재미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주요한 계기도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덕분이다. 처음 빌 브라이슨의 유럽산책을 알게된건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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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편과 아프리카편도 재미있게 읽었다. (갑자기 쓰기 싫어져서 그런건 아니고, 독자들의 재미를 위해 줄인다..)


물론 세계사! 하면 원시인들이 우가우가 하면서 불장난하고, 그러다 강쪽으로 모여서 우연히 농경사회 시작! 이런걸로 시작해야 마땅하다고 보지만, 지리적 특색에 따른 세계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 교양 수준의 세계사를 익히기에 이 책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지구본을 돌려가며 게임 대항해시대를 플레이하던 그 설렘도 조금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책은 종이를 얼마나 좋고 빳빳한 것을 썼는지 아주 넘기기도 좋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컬러지도와 이미지도 책을 이해하기 더욱 쉽게 도와준다.

세계사 하면 뭔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지도가 기반이라 뭔가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추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