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완친 여행기 아산 단체 여행 (아산 풀빌라, 해장국, 아산 파3 등)

 제 4회 완친 여행이 개최되었다. 이름이 조금 오글거린다. 고등학교 동창과 모임을 시작한지 어언 18년, 모임 이름은 완전 친구들이다. 매년 개최 했으나, 4회인 이유는 이렇다. 여느 고등학교 동창모임이 그렇듯 매년 여름여행을 함께 떠나곤 했는데, 갈때마다 우리는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의견이 항상 갈려왔고 합의까지 싸우고 물고 뜯고 비난하고 논쟁하고 투표하고 굉장히 피곤한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십여년 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바로 여행 당번제도. 매년 싸움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여행을 위해 호스트를 정해 여행을 설계하는 것. 그렇게 1,2,3호가 개최되었고 반응은 나름 좋았다. 그래서 4회 호스트는 L군, 주제는 골프다.

 

 아산 1박 2일 단체 여행 요약 

여명 해장국 > 파인허스트 파3 골프 > 함흥냉면 > 아산 풀빌라 스테이인웜아이스 

 

여명 해장국 7시 30분 

 친구들의 모임은 항상 새벽같이 시작한다. 오래-길게 놀기 위해서인데 왜인지 유부남의 비율이 늘면서 부터 그렇게 변한거 같다.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여행이 지속되면서 다들 시간에 굉장히 예민했다. 누구하나 늦으면 1시간정도는 지각비 3만원~ 부터 늦은사람이 아침사기 아녔냐~는 둥 킹받는 갈굼을 얼토당토 않게 주고받기 때문에 다들 안늦으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길을 잘못들어 5분정도 늦었다. 5분전에 전화로 위치확인 메뉴 주문까지 받는걸 보고 늦으면 망하겠군 싶었는데, 음식이 나오기전에 도착했다. 여명해장국에서는 우거지 갈비탕, 내장탕, 해장국 등이 있었다. 내장탕성애자인 나는 당연 내장탕을 먹었고, 돼지비린내가 조금 나는 내장탕은 꿀맛이었다. 

 

파인허스트 골프클럽 8시 30분

아산에 있는 파3골프장이다. 파3골프장은 정식 규격의 구장이 아닌, 짧은 거리의 숏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골프장을 이야기한다. 파인허스트는 가격이 조금 나간다. 기존 파3와 다른점은 카트가 있다, 드라이버를 칠 수 있는 긴 코스가 있다. 뭐 무난하고 재밌게 쳤다. 가격은 8만원?

오랜만에 필드에 나가서 기분 좋았고, 샤워장도 생각보다 깨끗하고 좋았다. 오랜만에 운동해서 엄청 배가 고팠다. 서둘러 점심먹으로 고고.

 

아산 함흥면옥 13시 

메뉴는 냉면이었다. 함흥냉면은 또 오랜만이었다. 가는길에는 아산시 민주당의원이 핵오염수 방출 반대 현수막을 보며 혀를 끌끌 차면서, 이제 우리 망했다 회 못먹는다 어쩐다 호들호들 하며 냉면집에 갔고, 메뉴를 보고 우리는 모두 회냉면 곱빼기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3분정도 뒤에 '야 이제 회 못먹는다고 ㅈㄹ들 하더니 죄다 회냉을 시켰네'라고 말했고 다른 친구들도 5분전에 말했던 방사능 오염수 회못먹는다 드립이 생각나서 다들 빵터졌다. 그리고 맛있게 잘만 먹었다. 이마트에서는 장을 보고 숙소로 이동

 

아산 풀빌라 스테이인 웜아이스 15시

  숙소는 풀빌라였다. 생에 최초였는데, 정말 넓고, 수영장이 있고 욕조가 있고 1박에 100만원이고 그랬다.

썬베드도 있고 큰 빔프로젝터도 있었고, 큰 테이블도 있었다. 골프와 식사로 노곤해진 몸을 좀 쉬게하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했다, 수영장은 온수풀에 천정이 열리는 구조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더위와 찬바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물놀이로 배를 좀 꺼뜨린 뒤 썬베드에 잠깐 몸을 뉘이고, 앞에 보이는 저수지와 햇살과 높은 하늘, 바람 같은걸 느끼면서 자연을 만끽했다. 야외 바베큐장은 에어컨에 환기가 얼마나 잘되는지 그리고 밖에는 불멍을 할 수 있는 화로까지 있었다. 맘에 쏙 든 숙소 였다. 

 여행은 언제나 아쉽고 짧고 그렇다. 재밌게 놀고 일찍 나왔다. 내년 여행은 누구일지 또 어떤 여행이 펼쳐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