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술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입니다. 제가 회화에 관심 갖게된 이유이자 첫 입문 작품입니다.
<키스, 1907>
엄청난 매력을 가진 이 작품은 사랑의 정점을 향해가는 두 연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두 연인 주변으로는 빈 공간에 별빛이 가득한 몽환적이고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분위기가 감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두 연인은 마치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이 찰나에 최대한 빠져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스타프 크림트
이 사랑스러운 어쩌면 에로틱한 그림은 오스트리아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입니다. 클림트는 유독 여자와 고양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왕성한 성 생활을 즐긴 것으로 유명했고 그의 작품 여러 곳에서도 그 에로틱한 성향이 잘 들어납니다. 혹자는 키스에서도 연인의 아웃라인이 음경의 형상을 띄고 있다는 해석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평생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클림트, 그의 실제 작품의 의도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나는 말하거나 쓰는데 재능이 없다. 특히 나 자신에 대해서나, 나의 작품을 이야기할때 더욱 그렇다. "
클림트가 키스를 그렸을 때는 이미 클림트는 성공한 화가였습니다. 당시의 오스트리아 빈은 위선속에서 문란한 성생활, 가난이 지배하고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런 도시의 겉 모습은 성공하고 안정적인 사회로 보여지는 것이 많은 예술가들에게 비판이 되곤 했습니다.
당시 빈은 인간의 성생활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룰 정도로 성적 관심이 높은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빈에서 성과 에로티시즘을 어우른 클림트의 그림은 당시의 빈을 대표했다고 합니다. 키스도 그중 하나 였습니다. 그는 작업실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고 푸른색 로브만 하나 걸친채로 벌거벗은 아름다운 여성들을 모델로, 하녀로 부리며 작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특정한 연인과 가정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피터팬증후군이 아닐까 하고 후대의 사람들은 평가합니다. 그에게는 법적으로 3명의 자식이 있었으며 그가 사망하자 14명의 연인이 친자확인 소송을 걸었다고 합니다. (?) 그중 4명이 승소했습니다.
클림트의 외설적이고, 선정적인 그림들은 초기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의 그림은 일반 대중을 설득하는데 실패했고 한때는 외설작품으로 취급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빈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공적 예술의 관습에 발목잡힌 많은 예술가들이 그의 운동에 동참했고, 아르누보 양식을 유행시켰습니다.
"누구든, 나를 알고 싶다면 내 작품을 들여다 봐라, 그리고 그 안에서 나와 내 작품을 이해해 달라"
#가장 널리 상품화된 예술작품
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상품화된 작품입니다. 다른 모든 그림들의 모조품과 상품화된 이미지를 합쳐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그림입니다.
제가 가장 최초로 키스를 본건 명함케이스였고, 가장 마지막에 본 건 두통약의 상자 디자인에서 였습니다. 그 밖에도 블라인드, 쿠션커버, 침대커버, 벽지,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 등 등 온갖 화려하고 감각적인 예술이 필요할 때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은 쓰였습니다.
#키스
아름답고 신비한 이 그림은 절벽 끝을 배경으로, 순금으로 둘러쌓인 화려한 면포를 입은 남자가 강인해 보이는 손으로 여성의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여 키스를 시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넓고 비어있는 배경에는 금빛만이 존재합니다. 두 연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곳에 있는듯 분위기에서 그들의 포옹으로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절벽의 꽃들은 그들의 사랑에 감흥이라도 한듯 생기있게 피어나고 있고, 두 연인의 의상 또한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늬가 수 놓아져 있습니다.
키스를 실제로 본 사람들은 그림이 가지고 있는 온화하고 사랑스럽고 다정한 분위기에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라고 입을모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많은 평론가와 작가는 클림트의 '키스'에 클림트가 믿고있는 로맨스의 결정체가 담겨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림에서 성스러움과 지고지순한 무언가를 느낀다고 이야기 합니다.
클림트의 의도가 어찌되었건 후대의 평론가들은 그 그림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바로 두 연인의 형상이 발기된 음경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과, 두 연인의 키스를 묘사한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관계를 맺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키스의 황금
키스에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인 황금을 사용하는 기법이 절정을 이룬 작품입니다. 그림에 금속을 접목시키는 것은 이탈리아 여행에서 산비탈레 교회의 비잔틴 황금 모자이크를 보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곳에 표현된 천국은 황금을 사용한 모자이크 기법으로 그려져 있있고, 그것은 키스에 그대로 사용되며, 세속적 이미지인 남녀의 키스에 천국의 황금색을 가져와 세속의 천국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모자이크로 표현할 수 없는 원근법 때문에, 황금은 빛나는 요소로만 사용되었습니다.
키스에서는 작품 전체에 황금이 고루 사용되었으며, 남녀의 의상, 꽃의 잎, 배경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황금이 쓰였습니다.
특히 배경의 금박은 아주 얇은 금방으로 그림위에 발라 금박이 얼룩처럼 표현되어 몽환적분위기를 한껏 뽐냅니다. 거기에 그림 곳곳에 두꺼운 반죽을 사용하여, 금을 3차원적인 느낌을 갖도록 표현합니다. 그림에 금박을 하는 것은 굉장히 고도의 작업으로, 귀금속 세공업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을 살펴보면 남성의 옷의 직사각형 무늬는 남성성을, 여성의 옷 무늬 둥근 원은 여성성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를 보면 그 둘 사이는 미묘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하나됨을 표현합니다.
#마치며
많은 제품과 모니터 속에서만 봐왔던 이 그림은 예술작품들에 관심을 갖게 해준 특별한 의미의 그림입니다. 언젠가 국내에 그림이 온다면, 아니면 오스트리아 빈에 방문한다면 꼭 봐야할 작품입니다.
클림트의 작품은 09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개최한적 있고, 그 이후로는 정보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미디어 아트전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미디어 아트는 실제 회화를 보는 감동을 주진 못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근대미술사의 역사적 변환점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간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더욱 아름다운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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