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충격 경질과 무리뉴 감독 부임. 토트넘의 운명은?

#포체티노 경질 충격!

 포체티노 경질. 충격적이다. 토트넘을 5년간 이끌며 그 그지같은 돈으로 챔스 준우승, 리그 3위를 이뤄내며 토트넘을 그냥저냥 셀링클럽에서 빅클럽의 언저리까지 만들어낸 포체티노 감독.   



 수 많은 빅클럽들의 유혹에도 토트넘에서 한 평생 같이 할 것만 같았던 그가 뜬금포로 경질되었다. 물론 이번시즌 토트넘의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는 있으나 그게 다가 아닐 것 같다. EPL를 꾸준히 봐온 나로써는 리그 초반 포체티노의 경질은 정말 충격적이고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포체티노 경질의 이유 

첫번째 이유. 구단과의 잦은 마찰

 포체티노 감독은 구단주와 관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토트넘 특유의 중위권 클럽의 주급체계와 선수영입 그리고 구단주의 짠돌이 기질이 영입시장 떄마다 선수들 재계약 때마다 구단주와 감독은 서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거기에 토트넘의 무영입 짠돌이 주급 정책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가 성적을 내자 감독이적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레알을 간다느니, 뮌휀을 간다느니, 맨유를 간다느니 하는 기사들과 거기에 미적지근하게 대응하는 포체티노 감독을 보며 구단 또한 불편한 동행을 지속해 왔다.  



 두번째 이유. 선수단 장악 실패 

 다른 팀과는 다르게 포체티노의 토트넘은 선수단에 문제가 있었다. 워낙 어리고 개성강한 선수들이 모여있는 EPL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였던 토트넘은 선수들이 어린시절 성적을 내기시작하고 재계약이 될 무렵 많은 내홍을 겪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주급체계에 불만을 갖고 이적요청을 하기 시작했고 재계약을 거부했다. 경기를 설렁설렁 뛰기도 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지속적으로 이적을 요청하고 불만을 재기하는 선수들을 장악하는 것은 감독의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시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이유. 성적 

 결국 성적이 문제긴 하다. 들쭉 날쭉한 경기력, 선수들 개개인의 기복, 운, 전술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토트넘의 이번시즌 성적은 엉망이었다. 그런 엉망인 가운데 좋지않은 사건과 뉴스들이 흘러나왔다. 결국 성적에 책임지는 것은 감독이다. 처음은 포체티노에게 사임을 권유했으나 포체티노는 거절했고 결국 경질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포체티노는 그래도 토트넘에서 뭔가를 이루고 싶어했던게 아닐까. 



#무리뉴 감독의 부임

 토트넘의 감독경질과 새로운 감독의 부임발표는 정말 번개같이 이루어졌다. 다른 팀에 무리뉴를 뺏길까봐 포체티노를 경질한 것처럼 보이기 까지 했는데 과연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 잘 할지는 의문이다. 



 의구심 1. 무리뉴는 투자가 좋은 리그 최상위 팀만 운영했다.

 무리뉴 커리어의 초창기인 포르투를 비롯하여 첼시, 인테르, 레알, 맨유 등 리그에서도 수준급 투자를 하는 명문팀의 감독을 주로 맡아왔다. 물론 누구나 그런 좋은 팀의 감독을 맡는다고 다들 잘하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토트넘처럼 구단주가 투자에 인색하고 감독을 압박하는 경우를 무리뉴는 크게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 분야 최고는 펩과르디올라 감독으로 뽑히기도 하지만 내가 봤을땐 무리뉴도 마찬가지다. 


의구심 2. 스페셜 원이었던 사나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다. 

 무리뉴 감독이 어딜가서 무슨 축구를 하건 그의 축구는 거의 변함없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한 수비축구 소위 말하는 '안티 풋볼'인데 철저하게 실용적이면서도 재미가 없다. 이런 무리뉴의 축구방식은 전방압박과 후방빌드업이 축구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점점 설곳을 잃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전략으로 서서히 그 명성에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 그 나름대로 전방압박을 깨기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의구심 3. 선수단 장악

 포체티노가 실패한 선수단 장악. 나는 무리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포르투와 인테르, 첼시 초반을 이끌때만 해도 무리뉴는 선수단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는 감독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무리뉴의 스타일은 이제 그들에게 꼰대스타일이 되어버렸다. 결국 젊은 스타플레이어들은 무리뉴에게 항명하기 시작했고 무리뉴가 말년 팀을 떠날때는 항상 선수단과의 문제가 말썽이었다. 


의구심 4. 유소년 육성 문제

 무리뉴 감독은 이미 완성된 선수를 가지고 포지션을 하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된 주요 멤버와 로테이션 멤버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 그래서 그 아래 유소년들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무리뉴의 육성방식에도 큰 문제가 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기 보다는 다른방식으로 압박을 주게 된다. 


<무리뉴가 내친 두 명의 영건>


 지금의 토트넘은 사실상 완성된 선수들이 많다. 해리 윙크스나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더이상 성장의 여지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토트넘(상위권 팀이지만 중위권팀의 성격을 가지려고 노력하는)의 특성상 유소년 육성을 필수적이다. 토트넘은 어린선수들을 육성하여 만들어 왔기 때문에 완성된 선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이 처음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갔을 때에도 손흥민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었다. 그당시 무리뉴가 토트넘 감독이었으면 손흥민을 영입했을까?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토트넘의 미래 _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위기를 잘 넘길 것이다. 앞으로 1년은. 앞서 말했듯 무리뉴감독은 완성된 선수를 활용하는 감독이다. 나는 그의 축구에서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본다. 언제나 무리뉴는 강력한 한방이 있는 스트라이커를 원했고 현재 영국내 가장 한방이 있는 스트라이커는 '해리케인'이 독보적이다. 거기에 새로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쓸게 뻔히 보이는 토트넘의 좋은 2선 자원들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수비수들(만약 재계약을 할 수 있다면)을 적극 활용하여 토트넘을 두번째 전성기로 이끌어 나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리뉴감독은 레알에서도, 첼시에서도, 맨유에서도 그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최상위 투자를 하지 않는 이 아슬아슬한 강팀에서 무리뉴가 과연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여름이적시장에서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다시 한 번 정상권의 궤도로 돌려놓는다면 스페셜 원이 아직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