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커빌가의 개 - 코난도일, 셜록홈즈 시리즈의 서사구조 변화


 솔직히 BBC 드라마 바스커빌가의 개는 그저 그랬는데 소설은 너무 좋았다. 전에 읽은 <주홍색연구>와 <네개의 서명>의 경우 소설이 사건과 배경설명으로 1-2부가 나뉘어 있었는데 이번 작품 바스커빌가의 개는 다르다. 소설 전체가 하나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어 추리소설 다운 추리소설의 형태를 가진다. 


 셜록홈즈는 이전 리뷰에서도 다룬적이 있다.


 장르소설이기 때문에 읽는 것 자체에 부담은 전혀 없다. 소설에 빠져드는 몰입도는 전작들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바스커빌가에 내려오는 전설 이야기와, 왓슨을 먼저 보내 추리를 시작하게 한 것과 같은 몇가지 장치들이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해준다. 


#바스커빌가의 개 줄거리

  베이커가의 셜록집, 그곳에 아무도 없을때 누군가 지팡이 하나만을 놓고간다. 왓슨과 셜록은 언제나 처럼 지팡이를 가지고 서로의 추리력을 겨룬다.(물론 셜록이 왓슨을 데리고 노는 수준..) C.C.H라는 이니셜을 보고 시골 개업의라는 것을 추리해낸 셜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지팡이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지팡이의 주인은 모티머, 그는 바스커빌가문의 상속자 찰리경의 주치의였다. 그는 찰리경의 기이한 죽음에 의문을 느끼고 바스커빌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편지를 셜록에게 보여준다. 


 편지의 내용은 200년전 살았던 바스커빌 가문의 악인, 휴고 바스커빌에 관한 전설이 적혀있었다.



휴고 바스커빌은 영지민들의 증오를 받던 인물이다. 그는 한 농민의 딸을 흠모하여 그녀를 축제일에 납치한다. 그리고 자신의 집 2층에 그녀를 감금하고, 1층에서 술 파티를 벌인다. 1층에서 들리는 술 파티소리와 야만스러운 욕설에 위협을 느낀 농민의 딸은 바스커빌의 저택에서 탈출을 강행한다. 


 술에 취한 휴고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녀를 찾겠다며 친구들과 함께 사냥개를 풀어 그녀를 쫓아간다. 그의 친구들은 황무지로 그를 뒤쫓아가는데 한 양치기가 얼빠진 채로 휴고의 뒤로 지옥의 불을 뿜는 사냥개가 쫓아가고 있었다는 이야길 한다. 그 방향을 갈수록 말들이 동요하고, 미리 쫓아간 사냥개들이 벌벌 떨고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본 친구들은 어떤 협곡에서 온통 검은 털을 가진 거대한 사냥개가 휴고의 몸을 밟고 목을 물어뜯는 것을 보았다. 


 그 이후 바스커빌 가문의 사람들이 황무지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라지거나, 병으로 죽는 일들이 생겼다. 



 모티머 박사는 셜록에게 또 다른 편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바스커빌의 마지막 적자 헨리 바스커빌에게 보내진 경고장이다. 바스커빌에 돌아오지 말라는 그 경고장을 읽은 셜록은 사건에 큰 흥미를 느낀다. 셜록은 왓슨에게 미리 바스커빌로 가서 헨리를 관찰하고 바스커빌가의 개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왓슨은 셜록이 없어 찜찜하지만, 헨리, 모티머 박사와 함께 황무지가 있는 바스커빌가문의 영지로 들어선다. 

 

 이야기는 왓슨이 바스커빌가문의 저택에 들어가 벌어지는 일들이 주를 이룬다. 왓슨은 나름대로 수사를 하며, 셜록이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이런저런 추리와 시행착오를 겪는다. 

 

 독자는 왓슨의 시선을 따라가며 하나하나 밝혀지는 사건과 범인의 정체를 서서히 밝혀낸다. 앞서 말했듯 기존의 셜록홈즈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1부 사건의발달과 해결 2부 사건이벌어진 이유와 범행동기' 구조로 나뉘어 있는게 아닌 한편의 이야기 속에 모든 사건이 담겨 있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거나, 맥이 빠지는 일이 없이 집중할 수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읽어봐야할 소설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