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찾았다. 바로 <도로헤도로> 원작 만화로는 완결이 났고 애니로는 시즌 1이 만화의 절반정도 분량이 제작된 듯 하다.
작가가 락밴드 슬립낫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슬립낫은 95년 결성된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로 기괴한 디자인의 마스크를 쓰고 음악을 하는 밴드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스크는 중요하게 다뤄진다.
장르는 다크 판타지로 세계관이 인상깊었다. 마법사와 인간이 사는 세계가 나뉘어 있고, 마법사는 문을 통해 '홀'이라는 인간세계로 넘어 올 수 있다. 홀은 마법사들에게는 재미있는 마법 연습소 같은 곳이다. 자신들의 마법을 훈련하기 위해 홀로 넘어와 인간들을 변형시키거나 죽이거나 한다.
도륙하는 장면이 난자하다. 북두의 권처럼 조연들은 매우 손쉽게 죽는다. 시대가 시대라 그런가. 죽음을 받아드리는 것이 관대하게 느껴진다.
마법사는 검은 연기를 통해 마법을 구사한다. 마법사들에게 마법을 분출하는 혈관이 존재하고, 마법은 문을 여는 것외에 자신만의 특색있는 마법들이 존재한다. 예를들어 사람을 곤충으로 바꾸거나, 파충류로 바꾸는, 음식으로 변화시키거나, 음식을 인형으로 만들거나, 시간을 조절하는 마법들이 각 마법사들 마다 달리 존재한다.
홀
주인공인 카이만과 니카이도는 '홀'에 거주하는 거주민이다. 카이만은 인간이었으나 마법사의 공격을 당하고 도마뱀의 머리를 얻게 된다. 입안에는 어떤 남자가 있는데 카이만은 마법사들을 만나 입에 머리통을 넣어, 입안의 남자에게 얼굴을 보여주고 죽이거나 살리거나를 결정한다. 카이만은 자신의 머리가 왜 도마뱀이 되었는지 기억이 없다. 니카이도는 그런 카이만을 가엽게 여기고 그와 함께 마법사 사냥에 동참한다.
마법사 세계
마법사 세계는 엔이라는 마법사가 존재한다. 그는 연기에 닿는 모든 것을 버섯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데 사업가이자 마법사 세계의 우두머리 같은 존재다. 그는 홀에서 자꾸 살해당하는 마법사들에 의아함을 느끼고 마법사 살해 2인조를 죽이기 위해 자신의 부하를 홀로 파견한다.
<도로헤도로는> 이렇게 두 세계에서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인물들을 매력적으로 등장시킨다. 그리고 거기에 선과 악의 구도를 그리는 듯 하다가도,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모를 다양한 사건들을 배치해놓고 상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는 이런 부분이 이 작품의 큰 재미요소라고 생각했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뒤엉킨 선악구조, 다른 두개의 대립된 세계, 거기에 나오는 어이없고 코믹한 장면들이 한대 섞여 정신 혼미해지는 이상한 비주얼 헤비메탈 밴드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듯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아무튼 재밌단 이야기) 묵직한 판타지를 찾는다면 <도로헤도로>를 강력 추천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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