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할 드라마는 이선균, 이지은 주연의 <나의 아저씨>. 2018년 방영했던 이 드라마는 20년 6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며 다시 조명받게 된다. (나에게)
사실상 현실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야기는 삶이 힘들고 엉망이된 삼형제 아저씨들이 가난하게 자라온 젊은 여성을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드라마는 망해버린 중년의 남자들을 대거 투입시키면서 젊음에 대한 추억과 소중함을 깨우치게 하는 듯 하다가도 힘들게 자라온 주인공 이지안을 보여주며 모든 젊음이 소중하고 추억할만한 것은 아니다라는걸 동시에 보여준다.
드라마는 작가의 것. 작가는 박해영 작가로 <올드미스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또 오해영>의 작가. 주인공은 어딘가 결핍되어있고, 그걸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주변인물들과 상호작용하여 치유해 나간다는 플롯이 특징이다. 이야기는 18년도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하였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이선균을 포함하여 모든 조연들이 연기파. 거기에 가수 아이유의 커리어 최대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주변에서 이 드라마 때문에 팬이 된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꽤나 괴리감을 느꼈다고 한다. 극중 이지은은 너무 안타까운데 실제 이지은은 밝고 화려해서[상대적으로])
이야기는 어른들. 중년. 이제 나이가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정불화와 불륜, 사내정치, 살인과 폭력, 채무 등과 같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거침없이 던진다.
#나의 아저씨 줄거리
주인공 박동훈은 삼형제 중 둘째, 잘난 변호사 부인을 뒀다. 아들은 조기유학 중. 안전진단을 하는 구조기술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만년 부장이지만 조용조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모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쓰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괜찮으면 자기도 괜찮다. 그런 동훈은 회사 파견직 직원 이지안이 자꾸 눈에 밟힌다. 사회성도 없고, 말에는 항상 가시가 있고, 어딘가 불쌍한.
어느날 동훈에게 5천만원의 상품권이 배달된다. 마침 돈이 필요하던 동훈은 고민한다. 그러나 다음날 상품권이 사라졌다. 회사는 발칵 뒤집혔고, 동훈은 파견직 직원 이지안을 의심하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꿈꾸는 평안한 삶
이 드라마가 신기한 점은 등장인물들 중 우리주변에서 볼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 부장, 남자 삼형제를 홀로 키운 어머니, 단편으로 천재감독으로 알려졌으나 장편영화에서 망해서 청소를 하는 동생, 동네에서 소문난 천재였으나 갑작스럽게 스님이 되어버린 친구, 결혼 후 사시를 패스한 며느리. 주연부터 조연까지 한명한명 살펴봐도 평범한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완전 평범한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극중 인물들 '어른'에 속하는 중년들부터 아직은 미성숙한 사회 초년생까지 어딘가 커다란 결핍을 겪고있다. 완벽한 인간상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현실적으로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한 상황에서도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빈번하게 윤회와 환생을 언급한다. 사는 이유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나이가 들어가는 내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드라마에서 대단한 답을 제시해주진 않는다. 그냥 '사는 것', '잘 지내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힘든 일인지를 보여주면서 '착하다' '고마워' '파이팅' 같은 잔잔한 위로를 해준다. 평범하게 사는 것. 그걸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지금 사는게 힘들다면 인생에 내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넷플릭스 추천드라마 '나의 아저씨' 를 추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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